솔리크인베스트먼트, 피아이이 투자 회수…고평가 우려 불식
상장 이후 주가 상승으로 인수가 넘자 장내 매도
평균 수익률 8.46%…호재에 추가 회수 기대감
공개 2025-02-2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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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홍준표 기자] 솔리크인베스트먼트가 고평가 논란에 휩싸였던 피아이이(452450)의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성공했다. 피아이이 공모가가 인수가보다 낮은 데다 상장 당일 주가 하락으로 재무적 투자자(FI) 입장에서는 고민이 컸지만 이후 주가가 급등하면서 우려를 씻어냈다.
 
사진=솔리크인베스트먼트 홈페이지
 
'낮은 공모가' 우려에도 엑시트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솔리크인베스트먼트는 보유하고 있던 피아이이의 주식 181만8000주(5.07%) 중 절반이 채 안 되는 79만7151주(2.22%)를 4회에 걸쳐 장내 매도했다. 솔리크인베스트먼트는 FI로는 유일하게 참여, 최대주주인 최정일 대표의 1367만1000주(42.56%), 특수관계인 김건욱씨 210만주(6.54%)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솔리크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1일 9050원에 2만2000주를 장내 매도했고, 13일엔 8723원에 2만9151주를 팔았다. 이후에도 14일 9052원에 64만6000주를, 17일엔 1만1580원에 10만주를 팔아치웠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각각 1억9910만원, 2억5428만원, 58억4759만원, 11억5800만원으로 모두 74억5897만원가량을 회수했다.
 
솔리크인베스트먼트가 프리IPO 단계에서 주당 8251원에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인수한 점을 고려하면 매각 회차당 수익률은 각각 9.68%, 5.72%, 9.71%, 40.35%다. 평균 수익률은 약 8.46%로 5억8179만원의 이익을 올린 셈이다. 향후 남은 지분 102만849주(2.85%)를 비슷한 수익률로 회수한다면 매도 대금은 약 91억3561만원에 7억1259만원가량의 수익을 추가로 기대할 수 있다. 
 
사실 투자결정 과정에서 피아이이를 지나치게 고평가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피아이이의 몸값은 2022년 투자유치 당시 2000억원대로 평가됐지만, 솔리크인베스트먼트의 주당 취득단가는 8251원이다. 상장 이후 총 발행주식(3582만6000주)을 고려하면 피아이이의 기업가치를 최소 3000억원에 책정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피아이이는 이같은 평가가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지난해 스팩(SPAC)을 통한 우회 상장을 시도하면서 기업가치를 4000억원으로 제시키도 했다. 그러나 고평가 논란과 기업공개(IPO) 시장 한파 등으로 결국 기업가치를 2000억원 미만으로 재조정했고 공모가는 5000원으로 책정됐다. 
 
 
상장 이후 연이은 호재…추가 회수 기대감
 
피아이이는 최근 긍정적인 실적 발표와 국내 배터리 3사가 해외 생산설비 투자를 계속하는 만큼 자체적으로 시장의 호재는 계속될 전망이다. 향후 주가가 1만원선만 유지해도 솔리크인베스트먼트는 두자릿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피아이이가 지난 14일 약식으로 발표한 감사 전 재무사항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1240억원으로 2023년 858억원에서 44.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0억원에서 96억원으로 142.1% 상승했다. 순이익은 46억원에서 101억원으로 83.9% 올랐다.
 
2차전자 검사 관련 매출에만 의존했던 사업 분야가 2022년 6월 비즈하이시스템 지분 51%를 인수하면서 IT분야의 HW 솔루션까지 확대된 것이 보탬이 됐다. 삼성SDI의 GM 합작공장 설비 투자로 인해 향후 매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과 필옵틱스(161580)와 함께 유리기판 검사 관련 기업으로 꼽히면서 성장세도 기대된다.
 
이에 따라 피아이이의 주가는 지난 4일 상장 당시 3605원까지 떨어졌지만, 14일 실적 발표를 전후로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이날 1만117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5000억원 안팎으로 형성되고 있다.
 
유통가능 물량 폭증에 따른 오버행 리스크도 낮은 편이다. 매각 전 솔리크인베스트의 보유 지분 181만8000주(5.07%) 중 절반에 대한 의무 보유 기간은 1개월이며, 나머지는 매각 제한 기간이 없다. 상장 이후 유통가능 물량은 29.19%, 1개월 이후 매각 제한 기간이 풀려도 30%대를 넘지 않는다.
 
한편 솔리크인베스트먼트는 2022년 3월 솔리크-2차전지 신기술투자조합제1호를 통해 15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인수하면서 FI로 참여했다. 이후 주당 액면가 5000원에서 100원으로의 액면분할과 1주당 2주의 무상증자를 거쳐 최종 보유 주식은 181만8000주로 늘었고, 이를 환산하면 주당 취득단가는 8251원이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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