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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공급과잉·투자 부담에 실적 반등 '난항'
3년 연속 적자에 대규모 투자로 재무 부담 가중
현금흐름 악화 지속…FCF 개선까지 상당한 시간 소요 전망
공개 2025-02-25 13:56:43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5일 13:5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롯데케미칼(011170)이 글로벌 화학 시장의 공급과잉과 업황 부진 속에서 수익성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기 반등에 따른 수요 회복 가능성이 있지만, 대규모 증설로 인한 공급 부담이 여전히 지속되면서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인도네시아 LINE 프로젝트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020150) 인수 등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며 현금흐름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재무구조는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차입 부담 증가와 투자 지출로 인해 자금 유동성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은 수요 회복에도 불구하고 공급 부담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수익성 개선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비우호적인 업황과 일회성 비용 반영 등으로 894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며, 2022년 이후 3년 연속 영업적자가 누적되고 있다.
 
향후 경기 개선에 따른 수요 회복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2019년 이후 누적된 증설 규모를 감안하면 공급과잉으로 인한 수급 불균형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수익성 개선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몇 년간 회사의 주요 제품인 올레핀 기초유분을 중심으로 산업 내 생산능력(CAPA) 확대가 지속돼 왔으며, 중국 업체들의 증설도 이어지고 있어 비우호적인 산업 환경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주요 제품 스프레드는 당분간 과거 대비 낮은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롯데케미칼의 차입금 상환능력은 저하됐지만, 재무구조와 재무적 융통성은 여전히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속되는 영업실적 부진으로 차입금 상환능력이 과거 대비 크게 저하됐으나, 부채비율(75%)과 순차입금 의존도(21%)는 절대적인 기준에서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이다.
 
김서연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롯데케미칼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과 유형자산을 활용한 추가 담보 여력, 대외 신인도를 바탕으로 한 금융시장 접근성을 고려할 때 재무적 융통성은 매우 우수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그러나 업황 악화로 자체 현금창출 능력이 축소되는 가운데, 투자자금 소요가 지속되며 지난해 3분기 기준 순차입금 규모가 7.3조원에 달해 2021년 대비 약 8조원이 증가했다. 회사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해 자회사 지분 유동화(6627억원) 및 운전자금 효율화 등 다양한 현금흐름 관리 방안을 실행했다.
 
영업환경 악화와 투자 관련 자금 소요로 인해 롯데케미칼의 현금흐름 부족 현상은 지속되고 있다. 2021년 이후 현금흐름 지표가 저하됐으며, 업황 악화로 이익 창출 규모가 감소하고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운전자금 부담이 가중되면서 2022년에는 영업현금흐름이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2022~2023년 인도네시아 LINE 프로젝트(총 투자규모 39억달러, 약 5조원) 진행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2.7조원) 등 대규모 투자자금 소요가 발생하면서 FCF(자유현금흐름) 적자가 지속됐다.
 
지난해에는 매입채무 유동화 등을 통한 운전자금 관리를 통해 영업현금흐름이 다소 개선된 모습을 보였지만, LINE 프로젝트 잔여 투자와 설비 및 지분투자 계획, 부진한 실적 등을 고려할 때 연내 FCF 부족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해당 프로젝트가 종료되는 올해 이후부터 투자 부담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금융비용 증가와 저하된 영업현금창출력 등을 감안하면 FCF 개선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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