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올 첫 신종자본증권 발행…자본적정성 선제 대응
자기자본비율 개선 0.23%p 상승 기대
2월 만기 채무 상환 뒤 동일 규모 재발행
공개 2025-02-2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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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성은 기자] DGB금융지주(139130)가 올해 지방 금융지주 중 처음으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 자기자본 감소에 선제 대응해 자본적정성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이번 증권 발행으로 조달하는 자금은 전액 운영 비용으로 쓸 예정이며, 자기자본 개선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사진=DGB금융
 
지방 금융지주 중 첫 발행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GB금융이 상각형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을 1000억원 규모로 발행한다. 이번 발행하는 DGB금융의 10회차 신종자본증권의 상장신청예정일은 이달 28일, 상장예정일은 3월4일이다.
 
지방지주 중에서는 올해 첫 발행이다. BNK금융지주(138930)의 경우 지난해 2월 이후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지 않았다. JB금융지주(175330)도 지난해 11월 발행을 마친 후로는 발행 소식이 없다. 4대 금융지주 중에서도 올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곳은 KB금융(105560)신한지주(055550)뿐이다. 이번 신고한 신종자본증권 이외에도 DGB금융은 지난해 6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총 2000억원을 조달했다.
 
금융지주는 신종자본증권과 무보증사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신종자본증권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만 무보증사채의 경우 일괄신고서를 통해 신고한다. 일괄신고서제도는 같은 종류의 증권을 일정 기간동안 지속적으로 발행할 것을 미리 알리는 제도다.
 
DGB금융도 지난해 8월14일 무기명식 무보증사채에 대한 일괄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8월23일부터 364일동안 유효하며, 올해 8월22일까지다. 1년간 DGB금융이 계획한 무보증사채는 5500억원 규모다.
 
신종자본증권과 무보증사채는 같은 규모로 자금을 조달하더라도 자본으로 인정되는 금액에 차이가 있다.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긴 특성상 자본으로 인정된다. 무보증사채에 비해 이율이 높아 장기적인 비용이 증가함에도 신종자본증권을 택하는 이유다.
 
신종자본증권의 만기는 대부분 30년이지만 통상적으로 발행 후 5년이 지나면 콜옵션을 행사한다. 금융지주는 해당 시기에 맞춰 신종자본증권을 새로 발행하는 등의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해 상환한다.
 
자기자본비율 개선 기대
 
DGB금융의 신종자본증권 발행 목적은 자기자본비율 개선이다. 지난해 말 DGB금융의 자기자본비율은 14.63%다. 전년 말 13.92%와 직전분기 14.42% 대비 개선된 수치다. 자기자본비율이 전년 말 대비 오른 것은 위험가중자산 감소 덕분이다. DGB금융지주의 지난해 4분기 말 위험가중자산은 43조877억원으로 1년 전 43조9722억원 대비 줄어든 규모다.
 
 
지난해 말 DGB금융의 자기자본은 기본자본이 5조7309억원, 보완자본이 5732억원으로, 총자기자본은 6조3041억원이다. 직전 분기 자기자본인 6조3227억원에서 줄어들었다. 총자기자본은 전년 말 6조1216억원에서 늘었으나, 지난해 2000억원 규모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것을 감안하면 규모가 크지않다. 1년 새 보통주자본과 기타기본자본은 증가했으나 보완자본이 감소한 탓이다.
 
신종자본증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기본자본에 포함된다. 만약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기본자본이 1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마무리되면 기본자본은 5조8309억원으로 커져 총자본도 6조4041억원에 달한다. 자본 확대에 따라 기본자본비율은 13.53%, 총자기자본은 14.86%로 각각 0.23%p씩 상승한다.
 
DGB금융은 10회차 신종자본증권의 발행자금을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증권 발행 시 자금의 사용 목적에 따라 운영자금과 채무상환자금, 타법인증권취득자금 등 사용 목적에 따라 공시한다.
 
세부적으로는 지주사 자체 운영자금인 인건비와 사채 이자가 자금 사용 목적이다. 다만 실제로는 DGB금융이 이미 상환한 자금의 빈 자리를 채우는 목적이 크다. DGB금융은 이달 신종자본증권에 행사된 콜옵션으로 이미 상환을 완료했고, 그만큼 신종자본증권을 새로 발행했다.
 
통상적으로 신종자본증권의 콜옵션 기간은 5년이다. 지난 2020년 2월 DGB금융이 발행한 증권은 2회차 신종자본증권뿐이다. 당시 DGB금융은 타법인증권취득자금으로 1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바 있다. 현 iM증권(옛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하는 데 썼다. 당시 DGB금융은 하이투자증권의 신주 8532만주를 주당 1175원을 주고 총 1002억5100만원에 사들였다.
 
DGB금융 관계자는 <IB토마토>에 “2월 만기가 도래한 채무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해 먼저 상환했고, 그만큼 발행하는 것”이라면서 “총자본비율 등 자본적정성을 개선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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