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씽크빅, 역성장에도 100억 배당…그룹사 살리기 '총대'
2년 연속 당기순손실 지속에도 배당 재개
배당총액 101억원 중 과반 지주사에 지급
최근 지주사 웅진 재무부담 심화 영향
공개 2025-02-2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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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박예진 기자] 학령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 영향으로 최근 2년간 웅진씽크빅(095720)의 역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역성장과 함께 당기순이익 적자로 전환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에는 100억원 규모의 배당을 재개해 눈길을 끈다. 최근 지주사인 웅진(016880)의 재무부담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배당을 통한 자금 지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웅진씽크빅)
 
2년 연속 당기순손실 지속에도 올해 101억원 배당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웅진씽크빅은 최근 시가배당률을 5.69%로 결정하고 오는 3월28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주총 결의가 끝난 이후인 오는 4월18일 배당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특히 지난 2023년 당기순손실이 발생하면서 중단했던 배당을 올해 들어 다시 재개해 눈길을 끈다. 이번 시가배당률은 앞서 지난 5년간 웅진씽크빅의 평균배당수익률인 3.8% 보다도 높다. 이는 최근 웅진씽크빅의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배당 규모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웅진씽크빅의 주가는 지난 2022년 12월29일 2400원에서 지난해 12월30일 1567원으로 약 34.71% 급감했다. 이에 1주당 배당금은 2022년 110원에서 올해 90원으로 줄었으나, 배당률을 높이면서 총액은 124억원에서 101억원으로 18.55% 줄어드는 데 그쳤다.
 
기업의 주주환원은 기업가치 제고 등을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다. 문제는 최근 웅진씽크빅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22년까지 9333억원을 기록하던 매출액은 2023년 8901억원으로 13.31% 급감한 이후 2024년(잠정) 8672억원으로 줄었다.
 
영업이익 역시 2022년 276억원에서 2023년 56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가운데 이자 비용 등이 증가하면서 2023년 당기순손익도 322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이 92억원으로 직전년도 대비 약 65.9% 증가했지만, 여전히 당기순손실은 200억원에 달했다. 배당의 재원이 되는 이익잉여금도 2021년 2372억원, 2022년 2286억원, 2023년 1874억원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3분기 말에는 1854억원으로 재차 감소했다.
 
다만 이자 부담이 줄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이자비용은 62억원으로 직전년도 동기(70억원) 대비 약 8억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3년에는 이자비용이 92억원에 이르면서 이자보상배율은 1미만인 0.61배로 하락했지만, 지난해 3분기에는 이자보상배율이 1.02배로 개선됐다.
 
 
웅진 지분 58.78%…배당금으로 지주사 살리나 
 
배당금 대부분은 사업지주사인 웅진(016880)으로 흘러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보고서 기준 웅진씽크빅의 지분구조를 보면 웅진이 지분 58.78%를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 윤형덕 렉스필드컨트리클럽 부회장이 0.74%, 윤새봄 웅진 사장 0.74% 등 오너일가 지분이 1.57%를 차지하고 있다. 보유 지분에 따라 배당총액 101억원 중 약 60억원이 웅진에 지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웅진은 계열회사로부터 배당수익과 브랜드상표권 사용수익, 경영자문수익, 임대 수익 등을 얻고 있는 사업지주회사인 만큼, 배당수익이 별도 기준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하지만 최근 3년간 지주사업 부문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15.97%, 2022년 11.75%, 2023년 9.64%로 감소했다. 2021년 75억원에 달했던 관계사 배당금수익이 지난 2023년 48억원으로 36% 급감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브랜드 로열티도 101억원에서 62억원으로 38.61% 급감했다.
 
지주사업 부문 외에 기타 사업부문 매출이 증가세를 보였지만 별도기준 매출 성장세는 점차 둔화됐다. 2021년 1419억원에 이르던 매출액은 2022년 1696억원으로 약 277억원 가량 늘었지만, 2023년에는 매출이 11억원 증가하는데 그치면서 1707억원에 머물렀다. 지난해 3분기 들어서는 1294억원으로, 직전년도 동기(1314억원) 대비 역성장했다.
 
연결기준 실적은 지난 2022년 1조498억원에서 2023년 1조186억원으로 역성장했다. 이어 지난해에도 1조81억원을 기록하며 직전년도 동기 대비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23년 224억원에서 2024년 311억원으로 약 39% 증가했지만 여전히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연결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각각 393.9%, 45.4%를 기록하며 과중한 수준을 보였다. 1년 내 상환을 완료해야하는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차입금이 3710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웅진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 474억원 보다 7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다만, 웅진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웅진씽크빅은 최근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만큼 주주가치를 제고할 필요성이 있는 상황"이라며 "아울러 2023년도를 제외하고는 지속적으로 배당을 실시해왔던 만큼 이번에도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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