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투자 부담에도 주주환원율 상향…실적 자신감 '반영'
올해 배당금 총액 전년보다 2배 이상 올려
향후 3조 투자금 부담에도 배당 확대 눈길
지난해 철강 사업 부진 에너지 사업이 방어
공개 2025-02-1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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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정준우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이 향후 3년간 3조원 이상의 투자 부담에도 불구하고 주주환원율을 대폭 인상해 눈길을 끈다. 이러한 배경에는 에너지 사업이 높은 수익성을 창출하면서 철강 사업 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방어가 가능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에너지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구축한 후 사업 확장을 진행 중으로 향후 에너지 사업이 수익성을 견인할 전망이다. 이에 주주환원 확대에도 불구하고 부담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주주환원율 대폭 상향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는 지난해 매출 32조3408억원, 영업이익 1조116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연도와 비교했을 때 매출(33조1328억원)은 2.4% 감소했고, 영업이익(1조1631억원)은 4% 감소한 실적이다.
 
아울러 배당의 원천이 되는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5034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2023년(6804억원)에 비해 26% 줄었다. 다만, 순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원인은 비핵심 자산 매각에 따른 일시적 손상차손 때문으로 사업 수익성 감소와는 관련성이 적다.
 
실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포스코인터는 올해부터 주주환원율을 대폭 높인다. 주주환원율은 순이익 대비 배당과 자사주 매입 금액의 비율로, 주주환원율이 높을수록 순이익 중 많은 부분을 주주에게 환원했다는 의미다.
 
포스코인터의 올해 배당금 총액은 2642억원 수준으로 정해졌는데, 지난해 배당금 총액(1702억원)보다 55%나 증가한 규모다. 포스코인터는 지난해 초 주주환원율을 25%로 설정했지만, 지난해 말 이를 50% 수준으로 한 단계 더 상향했다. 올해 배당 규모가 대폭 증가한 이유는 이러한 방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다만, 향후 투자 규모가 막대한 까닭에 배당 확대에 따른 우려도 나오고 있다. 포스코인터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총 3조2000억원을 에너지 인프라 확보, 팜유 농장 인수, 구동모터코아 공장 건설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매년 1조원가량의 투자는 연간 포스코인터의 영업활동현금흐름과 맞먹는 규모다. 지난 2023년 포스코인터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조764억원이었다.
 
이에 수익성이 높은 에너지 사업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최대 사업인 철강 트레이딩 사업은 수익성이 감소하는 중이다. 지난해 포스코인터는 철강 사업으로 매출 11조850억원, 영업이익 1550억원을 기록했는데, 2023년 매출(12조1740억원)과 영업이익(2220억원)과 비교했을 때 각각 8.9%, 30.2% 감소했다. 이에 주력 사업 수익성이 감소한 탓에 포스코인터는 지난해 수익성을 확대하기보다 방어하는 모습이었다.
 
아울러 설비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구동모터코아 사업도 2023년 대비 지난해 판매량 수성에는 성공했으나, 영업손실(160억원)로 전환되는 등 수익성 확대에 기여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수익성 방어 공신 에너지 사업 확대
 
포스코인터는 철강 트레이딩 사업이 매출 기준 최대 사업이지만, 계열사인 포스코의 철강을 다수 수출대행하기 때문에 영업이익률이 높지 않아 트레이딩 사업으로 투자와 주주환원 재원을 모두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이에 재원을 마련하려면 독자적인 사업이 요구된다. 포스코인터의 에너지 사업은 현재 매출 비중은 낮지만 수익성이 높다는 이점이 있어 앞으로 에너지 사업을 현금창출원으로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해부터 에너지 사업의 투자가 일부 종료되고 증산이 시작되기 때문에 수익성은 확대될 전망이다.
 
포스코인터는 지난 2022년 말 포스코에너지를 합병하고 에너지 채굴부터 발전까지 수직계열화를 구축했기 때문에 수익성이 높다. 포스코인터의 전체 영업이익에서 에너지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54.9%(6130억원)에 달했는데, 에너지 사업 매출(4조410억원)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2.5% 수준임을 고려하면 수익성이 우수하다.
 
이에 포스코인터는 올해 미얀마와 호주 천연가스 판매량을 늘리는 등 에너지 사업 확대를 지속할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는 지난해 미얀마에서 166bcf(10억 입방피트), 호주에서 25bcf를 판매했지만, 올해는 각각 170bcf, 34bcf로 증산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에서도 포스코인터가 올해 에너지 사업의 수익성을 기반으로 수익성 방어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포스코인터의 영업이익이 1조1150억원, 내년은 1조3580억원으로 성장한다고 예상했다. 올해 순이익 하락을 이끌었던 구조조정에 따른 일시적 손상차손 문제도 자산 매각으로 해소된 상태라 순이익도 같은 시기 7830억원에서 950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포스코에너지 합병 이후 에너지 사업의 밸류체인 통합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창출되고 있다”라며 “이러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우호적인 주주환원 환경이 조성됐고, 올해부터 3년간 9000억~1조1000억원 수준의 주주환원을 실시할 계획”이라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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