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주춤한 신세계…유니버스 멤버십이 '구원 투수'될까
소비심리 위축에 신세계·이마트 매출 주춤
온·오프라인 연계 필수…성공 여부 '미지수'
공개 2023-06-15 06:00:00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3일 18:3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신세계(004170)가 온·오프라인을 통합한 멤버십을 구축하면서 온·오프라인에서 시너지가 발휘될 수 있을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신세계는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론칭을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멀티 플랫폼을 구축해 고객의 시간과 공간을 점유하겠다는 목표다.
 
(사진=신세계그룹)
 
신세계·이마트, 소비심리 위축에 1분기 매출 ‘주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신세계의 누계 총 매출액은 2조574억원으로 전년동기(2조381억원) 대비 0.95% 증가하는 데 그쳤다. 5월 총 매출액만 두고 보면 전년동월(4500억원) 대비 2.54% 감소한 4386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올 1분기 매출 역시 1조563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조7665억원) 대비 감소했다. 이는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인해 신세계인터내셔날·신세계까사·신세계디에프 등 자회사의 매출이 감소하면서다. 
 
이마트(139480) 사정도 다르지 않다. 이마트의 1~5월 누계 영업실적(잠정) 실적을 살펴보면 전년 동기(6조2933억원) 대비 1.62% 감소한 6조1940억원을 기록했다. 할인점·트레이더스·전문점 등을 포함한 총매출액은 같은기간 6조8669억원에서 6조7663억원으로 추정되며, 전년동기 대비 약 1.46%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1분기를 기준으로 이마트·SSG닷컴·스타필드 등 유통업 부문 매출액은 지난해 5조5506억원에서 올해 5조4434억원으로 1.93% 소폭 줄었다.
 
이는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위축된 소비심리와 온라인 중심으로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98.0포인트로 지난해 동월(102.9포인트) 대비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미만일 경우 현재의 경기가 과거 평균적인 경기상황보다 좋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윤성국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한국 대형마트 기업들의 영업수익성은 2018년부터 저하된 수준을 지속 중인데 이는 쿠팡 등 이커머스 기업의 본격적인 사업 전개와 언택트 소비 확대 등으로 유통채널 내 대형마트 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됐기 때문"이라며 "다만 대형마트·이커머스 기업 간 경쟁강도는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윤 수석연구원은 백화점의 경우 "패션·화장품 등 경기 사이클에 민감한 상품 카테고리에서 소비자 지출이 감소하는 등 국내 백화점 기업의 신용위험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신세계유니버스 출격…충성고객 확보 전쟁 닻 올라
 
이 가운데 지난주 신세계가 이마트·G마켓·SSG닷컴·스타벅스·신세계백화점·신세계면세점 간 혜택을 강화한 신세계 유니버스 론칭에 나섰다. 이를 통해 신세계는 향후 5년 내에 그룹 전체의 거래액 규모를 50% 이상 키우겠다는 목표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기존 SSG닷컴·G마켓 온라인 통합 멤버십 ‘스마일클럽’에 오프라인 핵심 계열사의 혜택을 더한 유료 멤버십이다. 고객이 온·오프라인에서의 모든 일상을 신세계그룹 내에서 모두 해결 가능할 수 있도록 설계된 생태계 역할을 한다.
 
또한 신세계그룹은 앞으로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통해 관계사 간의 고객 통합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할 예정이다. 그동안 분산돼 있던 고객 DB를 통합하면 소비자가 라이프스타일 내 최적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개인 맞춤형 쇼핑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사 간의 통합 마케팅 플랫폼을 구축해 온·오프 채널 간 서로 송객 효과를 유도하고 이를 통해 신규 고객을 창출해 낼 예정이다.
 
신세계가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을 론칭하면서 유통기업들의 충성고객 확보 전쟁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신세계유니버스·엘페이 유료멤버십·쿠팡 로켓와우 등 유통기업들이 멤버십 혜택 강화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고객 충성도 싸움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라며 “다만 쿠팡이 빠른 배송과 주문결제 서비스로 소비 시장을 변화시켜 온 만큼 신세계유니버스의 성공 여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신세계 측은 신세계 유니버스가 그리는 첨단 플랫폼을 위한 인프라는 상당 부분 갖춰져 있다는 입장이다. 콜드 체인 시스템과 신세계백화점의 명품 배송 노하우, 여기에 SSG닷컴·G마켓의 물류센터, 전국에 분포한 이마트, 이마트24 매장 같은 물리적 인프라 등을 결합한 물류 고도화도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멤버십을 외부로도 확장해 차별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동통신, 항공, 금융, 게임, 배달플랫폼 등 여러 분야의 기업과도 멤버십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이마트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스타벅스를 통해 멤버십 가입이 가능하고 6개사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라며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오프라인 매장 매출과 수익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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