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윤아름 기자]
CJ(001040) CNM이 최근 M&A(인수합병) 및 콘텐츠 제작 투자를 늘리면서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커머스 사업 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이 저하된 가운데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등에 관해 부담이 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우수한 현금창출력을 유지하고 있고,
넷마블(251270) 등 관계사 지분 보유 등을 감안하면 재무 부담은 통제 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CJ ENM은 올해 1월 엔데버콘텐트를 약 9300억원에 인수하면서 연결기준 순차입금이 2020년 말 4819억원에서 2022년 6월 말 기준 1.95조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당초 주요 사업이었던 커머스사업의 수익성은 떨어지고 있다. CJ CNM은 취급고(총 판매액) 규모, 협력사로부터 수취하는 판매수수료율, IPTV 및 케이블TV 등에 지급하는 송출수수료율 수준 등에 영향을 받고 있다. TV홈쇼핑 시장이 둔화되는 가운데, 경쟁이 심화된 디지털 커머스 부문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지난해 커머스사업의 외형이 축소됐다. 판매수수료율 인하 압박, 지속적인 송출수수료 인상 부담 등이 맞물려 커머스사업의 영업이익률(연결기준)은 2020년 12.1%에서 올해 상반기 4.8%로 하락했다.
이 가운데 M&A를 비롯한 미디어 사업 투자를 추진하면서 재무부담이 증가했다. 미디어사업의 경우, 양질의 콘텐츠 확보가 중요한 미디어·콘텐츠 사업 특성상 콘텐츠 제작비 선투입, 판권 취득, 해외사업 확대 등으로 인해 매년 대규모의 투자가 이루어져 왔고, 변화하는 영업환경에서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2022년 상반기에는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비 부담 확대와 더불어, FIFTH SEASON(전 엔데버콘텐트) 연결 편입 영향 등으로 인해 미디어사업의 수익성이 다소 저하됐다. 티빙과 FIFTH SEASON의 경우, 단기간의 수익성보다 시장 지배력 확보 등이 더욱 중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해당 부문의 비중 확대가 미디어사업의 수익성에는 당분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연간 5000억원을 상회하는 CJ ENM의 우수한 현금창출력과 더불어, 높은 신인도에 기반한 자본시장 접근성, 넷마블 지분 등 보유 자산 등에 기반한 재무융통성을 감안하면 재무부담을 일정 수준 내에서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현준 한신평 선임애널리스트는 “재무적으로는 엔데버콘텐트 인수로 차입부담이 확대된 가운데, 미디어산업의 본원적인 콘텐츠 투자부담과 씨제이라이브시티 등 신규사업 관련 투자부담이 상존한다”라며 “영업현금 창출력과 넷마블 등 보유지분의 가치, 여신한도 및 대외신인도 등을 감안할 때, 재무부담은 통제 가능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투자에 따른 부담 확대 여부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