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여평 규모로 기존 물류센터 대비 57% 커져…2025년 준공 목표현재 임대 중인 여주 물류센터 2곳 2024년 계약만료지난해 12월 신설한 부동산 개발 자회사 에스에스여주피에브이 통해 사업 진행
[IB토마토 김윤선 기자] 무신사가 지난해 말 신규 설립한 자회사 에스에스여주피에프브이(이하 에스에스여주)를 통해 3600억원을 투입해 경기도 여주시에 신규 물류센터를 짓기로 했다. 지난해 국내 온라인 패션 플랫폼 중 최초로 총 거래액 2조원을 돌파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무신사는 수도권 내 자체 물류센터 신설로 물류 역량을 강화하며 사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14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에스에스여주가 경기도 여주시 가남읍 양귀리 576-9번지 일원에 물류단지를 지을 계획이다. 에스에스여주는 부동산 개발 기업으로 지난해 12월 신규 설립된 바 있다. 한창수 경영지원부문장(CFO)이 에스에스여주의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무신사는 그간 임차해서 사용해오던 여주 물류센터의 계약 기간 만료일이 다가오자 자체 물류센터 설립에 나선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앞서 무신사는 타 기업이 보유하고 있던 여주 물류센터 2곳을 임차해 사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물류센터는 계약 만료 기간이 2024년으로 곧 도래한다.
신규 물류센터의 물류시설용지 규모는 기존 여주 물류센터(약 7만㎡)와 비교해 약 57% 커질 전망이다. 신규 물류센터가 지어지는 계획부지의 총면적은 약 24만182㎡(약 7만2655평)이며 이중 47.6%(11만4226㎡) 정도를 물류시설용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나머지는 도로, 주차장 등 기반시설에 할애된다.
기존 물류센터 대비 규모가 대폭 커진 만큼 외부에 임대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자체 물류센터로만 활용할지 타 기업에 임대를 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는 게 무신사 측 입장이다. 젠스타메이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여주 등 동남권을 포함한 수도권 내 물류센터 캡레이트(Cap rate·부동산 매입가 대비 순임대소득)는 4.74%를 기록하고 있다.
신규 물류센터가 들어설 곳은 영동고속도로와 중부내륙고속도로가 만나는 국도 3호선, 여주 J.C 등이 인접해 교통 접근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에는 K2물류단지, 세정물류센터, KCC여주공장 등이 위치하고 있다.
물류센터 설립에 들어가는 비용은 약 36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무신사 측은 신규 물류센터를 2025년까지 준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에스여주의 지난해 말 기준 자산 규모는 약 270억원, 매출액 없이 영업손실 1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무신사가 보유한 에스에스여주 지분율은 지난해 말 기준 84.55%다.
이에 따라 에스에스여주는 3600억원이 소요되는 대규모 공사를 위해 모회사 무신사로부터 자금을 수혈받거나 외부 투자자를 모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해 꾸준한 실적 성장에 따라 무신사의 지난해 말 별도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533억원으로 전년동기(759억원) 대비 102.0% 증가했다.
무신사는 최근 기업공개(IPO)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관사는 선정하지 않은 상태지만 업계에서는 늦어도 내년에는 본격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장에 성공한다면 자금 조달이 더욱 수월해질 전망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무신사의 기업 가치가 3조원을 넘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세콰이어캐피탈과 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 1300억원을 추가로 투자받을 당시 2조5000억원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국내 온라인 패션 편집숍 1위 기업인 무신사는 2001년 설립 후 꾸준히 기업 규모를 키워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패션 업계가 침체됐을 때도 성장했다.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해 무신사스토어, 29CM 등 소속 온라인 패션 플랫폼의 총 거래액은 2조3000억원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2년 전인 2019년 거래액(9000억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성장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현재 무신사는 여주에 물류센터 2개소를 비롯해 수도권 도심 주요 거점에 마이크로 풀필먼트를 일부 운영하고 있다”면서 “여주 물류센터 2곳의 경우 임차로 활용 중이며, 계약 기간은 2024년 말까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신사는 현재 자체 물류센터 구축을 준비 중인 단계이며, 자세한 자금 조달 및 투자 현황 등은 공개하기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물류 인프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수도권 내 물류센터 확보는 온라인 업체에게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영향으로 이커머스 업계가 호황을 맞으면서 수도권에 빈 물류창고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글로벌 종합 부동산 서비스 회사인 JLL코리아에 따르면 2021년 4분기 수도권 A급 물류센터(건물 총 바닥면적 3만3000㎡ 이상의 수도권 소재 100% 상온, 상/저온 물류센터) 공실률은 1.8%를 기록하며 최저 공실률 수준을 보였다. 또 물류센터 투자 규모도 약 2조 5350억 원으로 분기별 역대 최고치를 달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윤선 기자 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