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은주성 기자]
NH투자증권(005940)이 증권업황 부진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수익성이 저하됐다. 기업금융(IB)부문의 우수한 수익창출력을 바탕으로 실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PI(자기자본투자)성 투자자산의 고위험자산 규모와 건전성 추이는 실적 부담요인으로 꼽혔다.
7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2022년 상반기 영업수익은 739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045억원)보다 크게 감소했다. 증시거래 위축으로 위탁매매부문 실적이 부진했던 데다 금리상승의 영향으로 채권운용부문에서 적자를 낸 데 영향을 받았다.
NH투자증권은 상반기 기준 6조8000억원 규모의 자본력을 지닌 초대형 증권사로 우수한 수익창출력과 사업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광범위한 지점망과 브랜드 인지도에 힘입어 리테일부문 경쟁에서 우위에 있으며 풍부한 자본력을 활용해 IB부문 수익도 증가하고 있다.
(사진=한국기업평가)
하지만 증시거래 위축과 금리상승 등에 따른 증권업황 침체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NH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기준 ROA(총자산이익률)는 0.8%로 비교그룹 평균(1.1%)보다 낮았다. 영업수익 대비 판관비 비율도 54.4%로 비교그룹 평균(48.5%)과 비교해 수익성이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황 저하로 실적 부담이 있지만 IB부문의 우수한 수익창출력을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대응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NH투자증권은 발행어음 사업을 바탕으로 신용공여 중심의 고정적 수익기반을 구축하고 있으며 기업대상 영업력과 해외진출 전략에 특화된 사업역량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외 투자 및 금융주선 확대를 통해 IB부문 수익비중은 2021년 22.8%에서 2022년 상반기 40%로 상승했다.
국내외 투자확대에 따른 자본완충력 관리 부담에도 대규모 이익실현 및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본적정성 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NH투자증권의 수정NCR은 2018년 192.3%에서 2020년 167.1%로 낮아졌지만 이후 2021년 191.3%로 높아졌다. 이는 비교그룹 평균(189.1%)보다 높은 수치다.
다만 2020년 하반기 이후 인프라 중심으로 해외대체투자를 확대했는데 코로나19 장기화로 엑시트 지연 및 자산가치 하락위험이 있어 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효섭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NH투자증권은 최근 2년간 위탁매매 및 IB부문 실적 호조로 수익성이 개선됐고 이익유보와 유상증자 실시로 자본적정성도 개선됐다"라며 "다만 2022년 들어 PI성 투자규모가 다시 확대되고 있고 투자자산 중 고위험군 비중이 큰 편이어서 자본완충력 관리수준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은주성 기자 e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