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윤아름 기자]
아시아나항공(020560)이 LCC(저가항공사) 자회사인
에어부산(298690), 에어서울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여객 수요가 회복되면서 여객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지만, 자회사 LCC의 실적이 연결로 반영돼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서다.
6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LCC 자회사 실적 부진으로 연결손익이 부진해지고 있다.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의 경우 별다른 화물 기단이 존재하지 않고, 국제선이 일본 등 여객 수요 회복이 더딘 국가 위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올해 6월부터 항공편 공급횟수 등의 제한이 전면 해제되면서 2분기까지 LCC는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현재 일본, 중국 노선의 정상화 속도가 더딘 가운데 LCC들의 연간 실적 또한 미흡할 것으로 예상, 추가적인 자본확충 가능성도 점쳐진다.
주요 자회사인 에어부산의 경우 올 상반기 기준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지난해 유상증자, 올 7월 무상감자를 실시, 9~10월 중 유상증자를 진행할 예정으로 아시아나항공이 전체 유상증자 금액의 약 40%를 맡을 전망이다.
(표=나이스신용평가)
아시아나항공의 자체적인 재무구조도 열위한 상태다.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6554.5%로 지난해 말(2410.6%) 대비 급증했다. 누적 당기순손실을 비롯해 상환 예정인 신종자본 증권(1800억원, 올 7월 상환완료)이 부채로 분류되고, 예수제세 등 영업관련 부채가 약 4400억원 증가했다.
2분기부턴 실적이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재무구조 자체 회복은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상반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 2조7955억원, 영업이익 283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각각 52.9%, 영업흑자로 전환했다. 미주 및 동남아 노선 중심으로 여객 수요가 회복돼 여객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96.9%, 전분기 대비 143.9% 증가했다.
문아영 나이스신평 연구원은 “LCC 자회사의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연결손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아시아나항공 또한 금융비용 및 환율상승에 따라 손실이 증가해 열위한 재무지표를 나타냈다”라며 “아시아나항공의 기누적 손실규모와 열위한 재무구조를 감안했을 때 재무안정성 지표를 자체적으로 회복하는 것은 단기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