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주리 기자] 농심이 최근 라면 가격을 본격 인상한 데 이어 식품업계가 연이어 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원재료 가격이 급등한 영향으로 식품업계 가격 인상이 줄을 잇고 있다.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담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농심을 시작으로 식품업계 가격 인상이 줄을 잇고 있다. 사조대림은 내달부터 닭가슴살 마일드·블랙페퍼(100g) 2종의 편의점 가격을 3300원에서 3700원으로 12.1% 올린다. 하림도 내달부터 닭가슴살 갈릭·블랙페퍼(110g) 2종의 편의점 가격을 3400원에서 3700원으로 8.8% 인상한다.
대상은 내달부터 가정간편식(HMR) '안주야 무뼈닭발' 제품의 편의점 가격을 8900원에서 9500원으로 6.7% 올린다. 또 조미료 제품인 '미원'(100g)의 편의점 가격도 2400원에서 2700원으로 12.5% 인상한다.
(사진=연합뉴스)
하림도 내달부터 닭가슴살 갈릭·블랙페퍼(110g) 2종의 편의점 가격을 3400원에서 3700원으로 8.8% 인상한다. 여기에 빙그레가 국내 유통하는 프랑스 치즈브랜드 '벨큐브 플레인'(78g) 가격도 편의점 기준 내달부터 6000원에서 6900원으로 15% 상승한다. 2000원이던 동원의 체다치즈(5매입)는 다음달 편의점에서 2400원으로 20% 인상된다.
앞서 CJ제일제당과 동원F&B도 원·부재료 가격 급등에 따라 캔 햄 제품인 '스팸 클래식'(200g)과 '리챔 오리지널'(200g)의 편의점 가격을 각각 6.7%, 6.9% 인상한 바 있다.
가공식품에 더해 원유 가격 인상도 남아 있어 관심이 쏠린다. 정부와 유업계는 현재 낙농제도 개편과 함께 원유 가격을 논의할 예정이다. 가격 인상이 결정될 경우 빵, 아이스크림 등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들 업체는 원·부재료 가격 상승으로 가격 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원·부재료 가격으로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급락하면서 외형이 성장해도 남는 돈이 없는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소비자들은 하반기 곡물가 안정 등 원재료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식품업계 가격 인상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하반기 곡물 가격 등 원재료 가격이 안정될 경우 식품업계 수익성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주리 기자 rainbow@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