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하영 기자] 하반기 국내 항공업계 전망에 신용평가기관이 긍정 반응을 내놨다. 여전히 유가와 환율이 변수로 작용하지만 상반기 회복 초입국면에 진입해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22일 NICE신용평가(나신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엔데믹 전환과 국가 간 이동제한조치 완화가 이루어지며 상대적으로 회복 속도가 더뎠던 한국 역시 국제여객부문의 회복 초입 국면에 진입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사진=연합뉴스)
다만, 최근 코로나19 재유행, 유가 및 환율 급등에 따른 여행비용 부담 증가, 인플레이션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가능성, 코로나19 펜데믹 하에서 경기부양을 위한 공급한 유동성 회수 등 정부의 통화정책은 여행수요 회복 제약 요소로 판단했다.
이 때문에 하반기 ▲국내항공사들의 여객부분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국제선 수요회복 정도 ▲여객운임 변화 추이 ▲유가 및 환율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 증가 등에 따른 매출 및 영업수익성 변동 수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올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미국과 유럽 등의 긴축정책 시행으로 고유가, 고환율 문제가 불거졌다. 유가폭등에 6월 항공유 또한 배럴당 170달러를 찍으며 항공운송기업의 영업수익성 압력이 지속됐다.
실제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2022년 4~7월 누적 국제 여객 수는 전년동기 대비 409.9% 증가하며, 자가격리의무 해제 등 방역정책 완화로 국제여객사업 회복의 초기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
아쉽게도 국제여객 수요가 회복됐음에도
아시아나항공(020560)과 다른 LCC항공사 등은 적자 폭을 줄였으나 벗어나지는 못했다. 오로지 화물과 여객에서 모두 단단한 수요를 보여 준 대한항공만이 흑자를 기록했다.
하반기 우리 항공업계에 빅이슈는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의 최종기업결합여부다. 양사가 기업결합이 확정될 경우 여객운송 증가에 따른 화물 공급 증가 등으로 점진적인 화물운송 단가의 하락 가능성이 존재한다.
나신평은 “중기적으로 국제여객부문의 정상화 시점까지 매출확대와 더불어 영업수익성은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양사의 이익창출규모 확대의 주요 요인인 항공화물운송부문의 탑재율 및 운송단가 변동 수준, 이에 따른 전사 이익 및 현금창출력 변동 수준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적 향상에 따른 이익전망치를 상향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양사의 최종기업결합여부는 향후 중장기적인 경쟁지위 변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판단된다. 국내 항공업계 및 IB(투자은행)업계에서는 양사의 기업결합 가능성을 보다 높게 평가한다. 이러한 전망에도 해외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승인 과정에서 경쟁제한성 해소 방안 등의 요청 및 협의가 길어져 최종 승인이 계속 지연되는 부분은 우려점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에 인수되는 절차가 마무리 될 경우 대한항공으로부터 1조5000억원 상당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이 진행돼 재무안전성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를 통해 고금리 외부자금을 상환해 금융비용 부담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물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에 장밎빛 미래만 가득한 것은 아니다. 그간 경쟁사였던 만큼 노선을 합리적으로 조율하고 인력과 기재 등을 효율적으로 재배치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나신평은 “단기적으로 국내외 심사당국이 심사과정에서 제시하는 조건, 미주 등 장거리 노선 반납 정도에 따라 시너지 창출이 제약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라며 “인수 이후 PMI(중복 사업 조정, 인력 및 기재 효율화, 마일리지 통합 등)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업·재무위험 변동 관련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라고 조언했다.
이하영 기자 greenbooks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