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최용민 기자]
광동제약(009290)이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함께 주력 사업인 음료 부문에서 우수한 사업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문의약품 부문의 경우 제네릭 중심 포트폴리오와 대형품목 대부분이 도입상품이라는 점에서 사업경쟁력 제고가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광동제약은 최근 5년간 부채비율이 50% 안팎에서 유지되고 있고, 지난해 말 기준 순차입금의존도 3.7% 등 양호한 재무구조를 가지고 있다.
신석호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최근 몇 년간 자회사에 대한 출자가 진행되면서 현금흐름이 악화되기는 했지만, 올해는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여기에 2024년까지 과천 신사옥 설립으로 차입금 증가가 예상되지만, 안정적인 영업현금흐름으로 대응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광동제약이 위탁 판매하는 '제주 삼다수' (사진=뉴시스)
신 선임연구원은 이어 "특히 지난해 말 기준 1304억원에 달하는 유형자산을 담보로 만기연장이 지속되고 있고, 현금성자신이 1037억으로 단기성 차입금의 96%에 불과해 유동성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라며 "이 때문에 전반적인 단기 유동성 위험은 매우 낮은 수준으로 판단된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향후 코로나19 관련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선물용 음료와 숙취해소 음료 등의 판매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약국에서 판매하는 쌍화탕류와 비타500 등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보다 판매량이 각각 12.5%, 13.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부문의 경우 코로나19에도 ‘로타릭스’, ‘비카루드’ 등 주요 품목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 항암제류는 지난 2019년 매출 178억원에서 지난해 205억원까지 증가했고, 베니톨은 같은 기간 66억원에서 93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전문의약품 분야에서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 선임연구원은 “전문의약품 부문의 경우 제네릭 위주의 품목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도입 백신상품 품목을 제외하면 연매출 100억원 이상의 대형품목이 없는 점 등을 감안하면 전문의약품 부문의 사업경쟁력은 다소 미흡한 수준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실제 광동제약은 지난해 기준 ‘삼다수’ 매출이 2839억원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매출 비중(34.3%)을 차지했다. 여기에 쌍화탕류 등 약국영업 매출이 총 807억원 규모로 9.9%를 기록했고, 일반 유통영업은 1696억원으로 20.6%를 차지했다. 반면, 전문의약품인 병원영업은 1024억원을 기록하며 12.4%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