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전기룡 기자]
위메이드(112040)가
‘미르의 전설
’ 지식재산권
(IP) 관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미르의 전설
’이 위메이드가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P2E(Play to Earn)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있어 핵심
IP이기 때문이다
. 실제 위메이드가 운영하는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의 거래금액이 급증한 것도
‘미르
4 글로벌
’이 출시된 시점과 맞물린다
.
전기아이피, ‘미르 미러링’ 등록 취소 심판 제기
위메이드 본사. 사진/위메이드
14일 특허심판원제22부에 따르면 전기아이피는 지난해 세종시에서 거주하는 한 개인 사업자를 대상으로 ‘미르 미러링’ 국문·영문 상표권의 41류와 43류 등록을 취소해달라는 취지의 심판을 청구했다. 41류는 PC게임시설제공업·게임서비스업·온라인게임서비스업 등을 의미하고, 43류는 레스토랑업·카페업·카페테리아업·숙박업 등을 뜻한다.
전기아이피 측은 ‘미르 미러링’ 상표권이 3년간 사용되지 않았다는 점을 피력했다. 구 상표법 제73조 제1항 제3호(현행 상표법 제119조 제1항 제3호)에는 취소 심판일을 기준으로 ‘정당한 이유’ 없이 3년 이상 계속하여 국내에서 사용하지 않은 경우 해당 상표권의 지정시버스업 등록을 취소할 수 있다는 내용이 존재한다.
피청구인은 사업을 추진하려 했으나 미러링에 대한 인지도 부족 등으로 지연되는 상태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법률상 ‘정당한 이유’를 질병 혹은 천재와 같은 불가항력에 의한 상황으로 제한하고 있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외에도 명함과 입간판사진 등을 제출했으나 PC게임시설제공업으로 사업을 진행했다는 증거로 인정받지 못했다.
특허심판원제22부는 “피청구인이 사업을 시작하려던 노력은 인정된다”라면서도 “사업초기 미러링에 대한 인지도 부족이나 신기술로서 시장형성의 시간이 필요한 점 등으로는 불사용을 정당화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허심판원제22부는 “정당한 이유가 없기에 등록 취소를 면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IP 관리 본격화 후 라이선스 매출액 700억원대까지 확대
전기아이피가 ‘미르 미러링’ 상표권의 지정서비스업 등록을 취소한 까닭은 ‘미르의 전설’ IP를 전문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다. 전기아이피는 위메이드가 2017년 상반기 ‘미르의 전설2’, ‘미르의 전설3ei’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100% 자회사이다. 이후에는 ‘미르의 전설’ IP와 라이선스를 관리하는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전기아이피가 설립될 당시 위메이드는 ‘미르의 전설’ IP의 저작권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 왔다. ‘미르의 전설2’가 중국에서 흥행하자 관련 IP를 악용해 개발한 불법 게임이 상당했던 것이다. 당시 중국에서 불법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던 위메이드 IP 관련 게임들은 온라인 웹게임 300여종, 모바일게임 1500여종 등 약 2000여종에 달했다.
이후에는 중국 내에서 모바일과 웹게임, HTML게임은 물론 웹툰, 웹소설 등 콘텐츠 제작사들과 ‘미르의 전설’ IP 계약을 본격적으로 체결했다. 또한 IPCI 플랫폼에 등록 절차도 마쳤다. 해당 절차를 통해 위메이드는 ‘미르의 전설’ IP 권리에 대한 권리를 인정받고, 수권(권한위임) 없이 임의대로 게임을 출시할 시 삭제를 요청할 수 있는 권리도 확보하게 됐다.
‘미르의 전설’ IP에 대한 본격적인 관리는 수익창출로 이어졌다. 400억원대를 유지했던 위메이드의 라이선스 매출액 2017년 560억원, 2018년 718억원까지 확대됐다. 매출비중으로 따지면 각각 51.2%, 56.5%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도 라이선스 매출이 전체의 26.7%인 556억원을 기록하면서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미르4 글로벌’, 위믹스 플랫폼 선봉장 자리매김
‘미르의 전설’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또 다른 이유는 위메이드가 구축하려는 P2E 생태계의 핵심 IP이기 때문이다. 현재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플랫폼인 위믹스에 NFT(대체불가능토큰) 거래가 가능한 게임들을 온보딩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성공적인 론칭으로 평가받는 것이 ‘미르의 전설’ IP를 근간으로 한 ‘미르4 글로벌’이다.
‘미르4 글로벌’은 게임재화인 흑철을 유틸리티 코인인 ‘드레이코’로 교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드레이코’는 다시 위믹스 월렛을 통해 블록체인 생태계의 기축통화인 위믹스로 교환할 수 있다. 현재 위믹스는 빗썸·업비트·코빗·코인원 등 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뿐만 아니라 gate.io, MEXC, Liquid Global 등 글로벌 거래소에도 상장돼 있어 게임을 플레이하며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실제 ‘미르4 글로벌’이 지난해 8월 26일 출시된 직후 위믹스 플랫폼은 월간 사용자 수(Monthly Active Users, MAU)와 거래금액이 반등하는 모습도 보였다. 8월 2631명에 그쳤던 위믹스 MAU는 9월 2만8102명까지 늘어났다. 거래금액도 같은 기간 18만5912달러에서 2905만5135달러로 1만5428.4% 급증했다.
‘미르4 글로벌’이 최근 동시접속자수 130만명, 서버수 220개를 돌파한 만큼 위믹스 플랫폼에 공언하는 바는 보다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위메이드가 내년까지 위믹스 생태계에 ‘미르4 글로벌’을 필두로 100개 이상의 게임 라인업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향후 매일 10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전기아이피는 ‘미르의 전설’ IP 사업을 주도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설립한 자회사”라며 “이전에 선보였던 P2E 게임은 캐주얼 장르가 주를 이뤘지만 ‘미르4 글로벌’은 국내에서 상업적으로 선보여 글로벌로까지 성공한 P2E 기반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전기룡 기자 jkr392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