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H수협은행
[IB토마토 강은영 기자] 수협은행이 경기변동 민감성이 높은 중소기업여신비중이 커 여신건전성도 저하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 가계여신을 늘려 포트폴리오를 개선했지만 경기 저하 시 대손부담이 늘어 수익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용평가사들은 수협은행의 올 상반기 기준 총자산은 46조6690억원으로 시장점유율은 1.5%라고 밝혔다. 수협은행은 해양수산 정책자금대출과 어업인에 대한 지원, 해양 및 항만자금 지원 등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해양수산정책 지원 기관인 수협은행은 국내 은행의 농림·어업 부문에 대한 기업 대출 중 절반 수준을 담당하고 있다. 실제 올해 6월 말 기준 전체 은행의 농림·어업 기업 대출 중 수협은행의 비중은 46.9%를 차지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수협은행이 대출채권 중심의 자산 구성을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자산운용 구성을 보면, 대출채권이 37조6130억원으로 총자산의 80.6%를 차지한다. 이어 유가증권은 5조2510억원으로 11.3%를 나타냈다.
또, 여신포트폴리오 구성은 기업여신이 52.4%로 절반을 넘는다. 특히, 중소기업여신은 19조3520억원으로 전체 여신 중 51.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예리 나이스신평 선임연구원은 “중소기업의 경기변동 민감성이 높은 점을 고려할 때 경기 둔화에 따른 여신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판단한다”라며 “다만, 수협은행은 개인고객 기반 확대에 주력하며 가계여신 비중을 확대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라고 말했다.
수협은행은 지난 2017년 이후 중도금대출 증대 및 기 중도금대출의 잔금대출 전환 추진 등으로 집단대출을 확대해 가계여신을 늘렸다. 그 결과, 전체 여신포트폴리오 내 가계여신 비중은 2017년 말 30.9%에서 올해 6월 말 기준 42.5%로 상승했다.
이를 통해 수협은행의 수익구조도 개선됐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2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1% 증가했다. 이는 영업자산이 늘고, 기준금리 인하로 저하됐던 NIM(순이자마진)이 회복됐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신용평가는 포트폴리오 구조를 개선했지만, 대손부담에 따른 수익성 약화에 대한 문제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올해 수협은행의 대손상각비는 140억원에서 36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여윤기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단기간 내 여신성장이 이뤄진 점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 경기 저하 시 대손부담이 확대돼 수익성을 저해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라며 “향후 수익 확대 목적의 다소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존재하므로 자산건전성지표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