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백아란 기자] 경남은행의 자산건전성에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코로나19로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조선·철강 등 경기 민감도가 높은 취약업종의 여신비중이 많다는 점에서 대손발생 등 하방 리스크가 커지고 있어서다.
사진/한국신용평가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용평가사들은 최근 경남은행의 ‘2021-05 외 선순위 무보증사채’에 대한 신용등급을 AA+·안정적(Stable)으로 평가했다.
BNK금융지주(138930)의 100% 자회사로 경남·울산 등 거점지역 내 견고한 영업기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보유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 경남은행의 여·수신 점유율(전국 기준)은 1.5%~2.0%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경남·울산 지역에서는 여신 23%, 수신 27% 내외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민감도가 높다는 점에서 잠재부실 우려가 존재한다. 코로나19 취약업종인 음식숙박업, 도소매업, 여행레저업, 운수창고업을 영위하는 개인사업자에 대한 대출규모가 총여신의 7.8%에 달하기 때문이다.
김정훈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총여신 대비 제조업 비중이 일반은행 중 가장 높은 가운데, 거점지역 특성상 철강, 자동차 등 코로나19 수혜를 받지 못하는 전통 제조업 비중이 높아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불확실성에 보다 크게 노출돼 있다”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민감도가 높아 잠재부실 규모가 부실흡수능력 대비 급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사진/경남은행
김 연구원은 또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은행의 보수적인 여신정책과 고신용·고소득 개인차주에 대한 금융당국의 신용대출 규제 정책으로 대출 성장률은 전년 대비 둔화될 전망”이라며 “올해도 저금리 기조, 라임사태 영향과 최근 직접투자 선호 현상 등으로 핵심이익 증가 여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재성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코로나19 관련 차주의 상환 능력 저하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가능성은 수익성 측면에서 부담요인”이라며 “향후 만기 연장여신의 회수 진행상황 및 등 한계차주 관련 대손발생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