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손강훈 기자]
한창(005110)에 대한 재무부담 가중 우려가 제기됐다. 공격적인 사업다각화로 인한 비용증가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신규사업 등의 영업실적은 부진하기 때문이다.
26일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한창의 66회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각각 B-(부정적), B-(안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외부 자금조달에 의존하는 구조에 따라 차입규모가 부담이 될 것이라 지적했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한창은 가스소화설비제조·설치 사업을 주력으로 하면서 사업다각화를 추진, 18개 종속법인을 통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상당수는 사업규모가 영세한 회사들로 일부 법인은 중단사업으로 분류되거나 청산 예정이다. 이에 실질적으로 매출이 발생하는 곳은 소수이고 이익기여도가 있는 곳은 가스소화설비제조 사업을 영위하는 ‘한주케미칼’에 국한되는 등 사업역량이 미흡하다.
2016년과 2019년에는 ‘부산 시청역 SK-VIEW’ 주상복합 시행사업으로 영업흑자를 기록했으나 개발사업 준공 후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적자기업인 지유온(올해 9월말 상장폐지)의 계열 편입으로 인건비와 전환사채 발행수수료 등 판관비 부담까지 맞물리면서 2020년 영업이익 -4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소화제조사업부문이 매출 증가의 영향으로 수익성을 개선했으나 영업이익 -9억원을 기록, 적자를 지속했다.
이들 신용평가사들은 한창이 올해 상반기 어느 정도 영업실적 개선을 이뤘음에도 실적부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소화제조사업 외 사업의 실적이 여전히 좋지 않으며 하반기 신규사업으로 편입된 신재생에너지, 의약품원료 제조·판매의 수익성이 저조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사진/한국기업평가
이 같은 상황에 신규사업 관련 지분투자 등으로 자금소요가 발생하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폐기물처리사업을 위해 ‘한창그린홀딩스’, ‘한창그린에너지’ 등 지분을 매입했으며 ‘부산벤처스’에 4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 7~8월에는 의약품원료 제조·판매가 주요사업인 큐브앤컴퍼니(현
한주케미칼앤홀딩스(043090)) 지분을 100억원에 사들였다.
수익성 부진으로 인한 현금창출력이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분투자 관련 비용 소요는 차입 규모를 키웠고 지난해 254억원에 유상증자에도 부채비율은 올해 6월 말 연결기준 210.6%, 차입금의존도 40.9%로 적정기준(부채비율 200%, 차입금의존도 30%)을 넘어섰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을 통한 현금창출이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지만 상반기 영업실적을 이끈 소화제조사업의 경우 낮은 진입장벽과 높은 수준의 경쟁강도를 감안할 때 성장세의 지속 여부 가능성이 높지 않으며 새로 진출한 사업분야에서 아직 성과가 나지 않는 만큼 차입이나 유상증자 등 외부조달에 의존하는 현금흐름 구조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관련 김웅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주력사업 외 대부분 사업에서 영업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사업 관련 자금소요가 지속되는 만큼 향후 재무부담이 더욱 가중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현 수준의 재무능력 하에서 상환부담의 증가는 재무위험을 가중시킬 수 있어 차입잔액과 상환추이, 투자자금 회수여부 등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요구된다”라고 밝혔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