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크론한텍, 외형 성장에도 악화된 수익성…원가율 개선 시급
상반기 매출원가율 96.9%…최근 5년 평균 대비 2.5%p 상승
‘오뷰’ 론칭에도 불확실성 상존…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필요
공개 2021-10-18 09:30:00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4일 18:38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전기룡 기자] 웰크론한텍(076080)이 지나치게 높은 매출원가율로 몸살을 앓고 있다. 확대된 매출 규모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웰크론한텍이 수주잔고 확보에 매진하고 있을뿐더러 최근 건설 브랜드 오뷰(OVU)’를 론칭하며 사업 저변을 넓히고 있지만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 힘들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웰크론한텍은 전년 동기(979억원) 대비 40.7% 늘어난 1378억원 상당의 매출액을 올렸다. 이는 최근 10년간 웰크론한텍이 기록한 상반기 매출액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이다. 반면 영업이익(손실)은 같은 기간 9억원에서 마이너스(-) 2억원으로 적자전환됐다.

 

높은 매출원가율이 발목을 잡은 셈이다. 웰크론한텍의 최근 5년간 매출원가율은 △201691.7% 201794.5% 201894.5% 201996.0% 202095.4% 등으로 평균 94.4%에 달한다. 이번 상반기에는 역대 최고 수준인 96.9%의 매출원가율을 기록하면서 확대된 매출규모에도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문제는 그간 웰크론한텍이 높은 매출원가율을 기록하는데 일조했던 웰크론강원(강원(114190))이 연결에서 제외됐음에도 부진한 상태를 이어갔다는 점이다. 웰크론한텍은 지난 201912월 모자이크홀딩스와 주식양수도 계약을 맺고 보유하고 있던 웰크론강원 지분 29.85%141억원에 넘긴 바 있다.

 

웰크론강원은 2017년 당시 영업손실이 56억원에 달했던 곳이다. 이듬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영업이익은 3억원대에 머물렀다. 웰크론한텍이 처분을 결심한 2019년에는 웰크론강원의 매출액 규모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고 영업손실도 172억원까지 확대됐다. 아울러 웰크론강원의 매출원가(487억원)가 매출액(425억원)을 웃돌던 해이기도 하다.

 

부진한 실적은 잉여현금흐름(FCF) 악화로 이어졌다. 웰크론한텍은 지난해 말 기준 158억원의 FCF를 확보한 상태였지만 올해 상반기 -122억원으로 음전환됐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133억원에 달하다 보니 투자·재무활동에도 사정이 개선되지 않은 것이다. 해당 기간 209억원에 달했던 현금및현금성자산도 82억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웰크론한텍은 지난달 10100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무보증사모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100억원 중 절반은 시설자금으로, 나머지 절반은 운영자금으로 사용된다. 현재는 교보증권과 한양증권(001750)이 주축이 된 교보한양ESG신기술투자조합이 해당 CB를 인수해 단순투자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웰크론한텍이 수주한 안산 성곡동 2차 오피스텔 신축공사 현장. 사진/웰크론한텍 홈페이지
 

웰크론한텍도 저조한 실적이 지속되자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통해 경영방침을 리스크 관리와 생산성 향상, 수익성 강화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수주전략을 다변화함으로써 매출원천인 수주잔고도 3428억원가량 확보했다. 전년 말 2970억원의 수주잔고를 보유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15.4% 늘어난 수준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수주잔고가 확대되더라도 악화된 원가율이 개선되지 않는 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 힘들다고 지적한다. 이를 위해 건설·플랜트에 치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웰크론한텍은 건설·플랜트 외에 신재생에너지로 사업 저변을 넓히고 있지만 아직까지 매출액 실현으로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플랜트는 대형 건설사와 중견·중소 건설사 간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부문이라며 국내 플랜트 발주 물량이 줄어들고, 해외에서도 몇몇 건설사들만의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대형 건설사들도 현재는 플랜트 대비 이익률이 높은 주택사업으로 버티는 곳이 많다라고 덧붙였다.

 

웰크론한텍도 최근 추세를 반영해 자체 건설 브랜드인 오뷰를 론칭해 오피스텔, 지식산업센터, 도심형생활주택 등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제 경기 시흥시 정왕동 시화 멀티테크노밸리(MTV) 소재의 복합시설인 오뷰 코스타(OVU COSTA)’에 첫 적용한 상황이다 보니 당장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이와 관련 <IB토마토>는 웰크론한텍 측에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아무런 답변을 듣을 수 없었다.

 
전기룡 기자 jkr392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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