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재무건전성 하방 압력, 해외사업 리스크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출처/KB국민은행
[IB토마토 김형일 기자] KB국민은행이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이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 속에서도 재무건전성 하방 압력과 해외사업 리스크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7일
한국기업평가(034950)(한기평)는 국민은행의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후순위채) 신용등급을 AA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채무상환의 후순위성, 유사시 정부지원에 앞선 손실부담 조건을 반영해 정부지원을 배제한 신용등급과 비교해 1노치(notch) 하향했으며 정부지원 배제 신용등급은 자체신용도 AAA와 동일하다고 덧붙였다.
한기평은 지난 2018~2020년 국민은행의 평균 총자산이익률(ROA)과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0.6%, 1.6%로 수익성이 매우 우수하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 3월 말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충당금/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각각 0.3%, 156.7%로 양호한 수준이며 BIS 기준 보통주자본비율과 총자본비율도 각각 15.6%, 18.5%로 뛰어났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한기평은 지난 4월부터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대출 만기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 조치가 시행 중이고 지난해 9월 말 바젤Ⅲ 최종안 조기도입에 따라 자본비율이 상당 폭 상승한 점을 고려할 때 실질적인 재무건전성 추이에 대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내놨다.
한기평은 국민은행에 대해 대출 만기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 조치와 관련한 재무건전성 하방 압력이 잠재한다며 해외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나 주요 진출지역인 신흥국 경제의 높은 변동성과 미성숙한 금융시스템을 고려할 때 해외사업 리스크를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민은행은 미얀마·캄보디아·인도네시아 등에 자회사를 설립하고 현지 금융회사 인수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해외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캄보디아 소액대출금융기관 실적 증가 등에 힘입어 해외법인 순손익이 전년 대비 483.6% 불어났다.
하지만 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Bank Bukopin) 경영권 인수와 관련해 손해배상 청구에 피소됐다. 부코핀은행의 2대 주주인 보소와그룹(PT Bosowa Corporindo)은 부코핀 은행의 유상증자와 국민은행의 경영권 인수가 인도네시아 현지 법령 등을 위반했다고 주장 중이며 인도네시아 금융당국(Otoritas Jasa Keuangan)과 국민은행을 공동피고로 약 1조6000억원을 청구했다.
박광식 한기평 연구원은 “국민은행의 조건부자본증권은 발행계약서에 바젤Ⅲ 기준을 충족하는 상각요건을 명시하고 있다”라며 “부실화될 경우 투자자가 정부지원에 앞서 손실을 부담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김형일 기자 ktripod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