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서희건설(035890)이 주택사업 호조로 인한 현금창출력 확대로 재무구조 개선이 기대된다는 평가 속에서도 계열사 자금지원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3일 한국신용평가는 서희건설의 신용등급을 BBB-(긍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하며 계열과의 재무위험 공유에 따른 지원부담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서희건설 주요 재무지표. 출처/한국신용평가
서희건설은 지역주택조합사업에서 제고된 시장지위와 수주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수의 사업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면서 매출이 2018년 1조1388억원, 2019년 1조2430억원, 2020년 1조2783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했으며 주택사업의 양호한 채산성을 바탕으로 2018년 7.3%를 기록했던 영업이익률은 2019년 9.5%, 2020년 13.6%까지 개선됐다.
올해 1분기를 살펴보면 매출은 28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줄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02억원으로 30.7% 늘었으며 영업이익률은 17.6%까지 상승했다.
이에 한국신용평가는 서희건설의 수익성 개선이 영업에 따른 현금창출력 확대로 이어졌으며 올 3월 말 기준 순차입금이 -586억원으로 실질적 무차입 재무구조를 유지하는 등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서희건설과 계열사와의 재무위험 공유에 따른 지원부담은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서희건설은 올해 3월 말 별도 기준 한일자산관리앤투자(휴게소, 기숙사 운영) 등 종속회사에 365억원을, 관계기업과 특수관계자에 51억원의 자금을 대여하고 있으며 BTO·BTL 사업관련 계열사의 경우 대부분 공사비 등 선투입자금 마련을 위한 차입금 조달로 재무상태가 열위한 상황으로 자금보충약정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신용평가는 BTO·BTL 사업구조가 안정적이고 원리금 상환이 가능한 현금흐름이 발생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이로 인해 서희건설의 재무부담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BTO/BTL 사업의 차입 원리금 상환 현황, 회사의 자금대여 여부 등도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1분기 말 기준으로 잔액이 남아있지 않지만 관계기업인
유성티엔에스(024800)와 상호 전환사채(CB) 등을 발행, 매입하는 등 계열사의 재무위험을 일정 수준 공유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그룹 내 계열사 간 자금거래, 지급보증, BTO·BTL 사업관련 자금보충과 같은 재무적 지원이 빈번하게 이루어지는 등 계열사의 재무위험을 일정 수준 공유하고 있다”라며 “서희건설이 지원을 제공하고 있는 계열사의 실적 및 재무상태, 지원규모에 대해서도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