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나수완 기자] 국내 유통업계 경쟁강도 심화와 높은 오프라인 매장 의존도 등으로
이마트(139480)의 영업수익성이 저하된 가운데 사업다각화 등을 위한 투자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보유한 매각가능 자산·현금성자산 규모 수준으로 적절한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는 평가다.
이마트 매장 전경. 출처/이마트
6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이마트는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1’으로 부여받았다.
이마트는 대형마트 업계 시장성숙, 의무휴업 등 정부규제 강화, 온라인쇼핑 트렌드 강화 등으로 수익성이 저하 추세를 보이고 있다.
‘EBIT/매출액’ 지표를 살펴보면 2015년 3.7%, 2016년 3.9%, 2017년 3.8%, 2018년 2.7%, 2019년 0.8%, 2020년 1.1%로 나타났다. 지난해는 전년 대비 0.3%포인트 상승했지만 과거 대비 크게 하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8~2020년까지 ‘EBITDA/매출액’ 지표는 각각 5.8%, 5.4%, 5.6%로 양호한 수준이지만, 과거(2011~2017년 평균 7.9%) 대비 저조한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2018년 경쟁심화 등의 요인으로 매출원가율이 상승한 가운데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자회사 조선호텔&리조트의 영업수익성이 크게 저하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조선호텔&리조트는 706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윤성국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온·오프라인 유통업계 경쟁강도가 심화되는 가운데 오프라인 매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신규 투자와 기존사업 효율화 관련 비용 부담이 지속될 것을 고려하면 중단기적 영업수익성 개선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복합쇼핑몰 형태의 신규점 출점, 편의점 사업 강화,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구축 등을 중심으로 오는 2023년까지 연평균 약 1.1조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대규모 투자 지속은 현금흐름 상 부담 요인이 되나, 매각가능 자산(유형자산·금융자산 약 10.1조원) 및 보유 현금성자산(1조8149억원) 규모 등을 감안할 때 투자 소요에 적절히 대응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이마트는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마트의 지난해 기준 총차입금은 6조1799억원(순차입금 4조3650억원), 부채비율·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12.8%, 27.7%이다. 2019년 리스회계 기준 변경으로 재무안정성 지표가 2018년(부채비율 89.1%·차입금의존도 22.8%) 대비 소폭 저하됐다. 다만, 대형마트 점포 약 80%가 자가점포로 재무구조 상 리스부채의 발생 부담이 낮은 점, 보유 유형자산 매각 등을 통한 차입금 감축 등에 기반해 경쟁사에 비해 우수한 재무안정성 수준을 시현하고 있다.
지난해 단기성차입금은 1조5667억원으로 단기차입금 4015억원, 유동성장기차입금 1154억원, 유동성회사채 6823억원, 유동성리스부채 3675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총차입금 대비 단기성차입금 비중은 25.4%로 단기 상환부담이 높지 않은 수준이다.
윤 연구원은 “약 9조원 규모의 매각가능 유형자산(투자부동산 포함), 삼성생명 보유 지분(9304억원), 자본시장 내 우수한 신인도 등 높은 재무적 융통성을 고려할 때, 회사는 중단기적으로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비패턴 변화와 업태 간 경쟁강도 변화, 온라인쇼핑의 영향력 확대 등에 대응한 사업전략과 수익성 회복 여부를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국내외 투자규모 및 이에 따른 재무부담 심화 가능성 등도 살펴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나수완 기자 nsw@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