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기범 기자]
KCC(002380)그룹이 실리콘 관련 사업부를 계열사 모멘티브로 넘기며 실리콘 사업 구조를 정비했다.
서울특별시 서초구에 위치한 KCC본사. 출처/뉴스토마토
KCC는 지난달 1일 물적분할을 통해 설립한 KCC실리콘을 비롯해 실리콘 사업 부문 자회사들을 모멘티브에 매각한다고 6일 공시했다. 매각 대상 회사는 KCC실리콘과 KCC바실돈(KCC 영국 실리콘 자회사), KCG(KCC 중국 광저우 법인) 내 실리콘 사업부다.
또한 모멘티브의 모회사 MOM 홀딩 컴퍼니에 4000억원 규모의 출자를 단행한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KCC는 MOM 홀딩 컴퍼니의 지분율을 60.4%까지 끌어올렸다. 동일한 기업집단 내에서 이뤄지는 매각이기에 결과적으로 연결재무제표 상의 영향은 없다.
KCC 측은 "글로벌 실리콘 기업인 모멘티브의 지붕 아래 실리콘 사업을 통합함으로써 계열회사들 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비용 최적화 및 규모의 경제를 활용한 원가 경쟁력 확보, 실리콘 기술 교류 및 네트워크를 활용한 판매망 확대 등 실리콘 사업 측면에서의 실질적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모멘티브는 KCC가 2019년 5월 인수 작업을 완료하고 지난해 1월 종속기업으로 편입한 글로벌 실리콘 제조업체다. 미국 다우(Dow), 독일 바커(Wacker)와 함께 세계 3대 실리콘 기업으로 꼽힌다. 모멘티브의 사업 부문은 △기능성 첨가제(Performance Additives) △특수 제품(Formulated Specialties) △실리콘 원료 및 중간체(Core Silicones and Intermediates) 등 크게 3개 부문으로 구분된다. 실리콘 원료에서부터 2차 제품까지 일괄 생산하고 있으며, 전기전자·자동차·화장품·헬스케어·통신·건설·농업 등 전방위 산업 분야에서 매우 광범위하게 적용된다.
KCC 관계자는 "이번 매각은 KCC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은 실리콘 사업 부문의 전문성을 높이고 경영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KCC와 모멘티브가 가진 상호 보완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통해 글로벌 실리콘 시장에서 하나 된 '원 컴퍼니(One company)'로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