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허준식 기자] 승명호 회장이 이끌고 있는 동화그룹의 계열사
동화기업(025900)이 14일 전해액 제조업체 '파낙스이텍' 인수대금을 납입, 딜을 마무리했다.
김홍진 동화기업 대표(왼쪽)와 정장근 JKL파트너스 대표. 사진/동화기업
지난달 12일 동화기업은 파낙스이텍 지분 89.63%를 사모펀드 JKL파트너스와 퀸테사인베스트먼트가 출자한 '애스턴2013유한회사'와 또 다른 투자목적회사인 '세븐브릿지제1호사모투자합자회사'로부터 1179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었다.
파낙스이텍은 연산 2만3000톤 규모 리튬2차전지용 전해액 설비를 보유한 선두권 업체로 욱성화학이 지난 2007년 제일모직의 전해액 사업부를 인수해 설립한 회사다. 파낙스이텍은 2011년
삼성SDI(006400)의 S-파트너 인증을 받아 전해액 주요 공급사로서의 위치를 다졌다.
파낙스이텍의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계는 800억원, 자본총계는 459억원, 누적결손은 139억원에 달한다. 작년 매출은 533억원으로 직전연도 대비 2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9억원, 26억원을 기록해 흑자로 돌아섰다. 파낙스이텍의 지난해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는 162억원,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3억원 수준이다.
따라서 동화기업은 파낙스이텍이 지난 한 해동 안 창출해 낸 영업활동 본연의 현금 대비 39배, 순이익의 50배(PER)에 해당하는 자금을 이번 인수에 투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유사기업인 상장사
후성(093370)의 트레일링 PER은 30배,
켐트로스(220260)의 PER은 18배다.
파낙스이텍 2014~2018년 재무제표, 단위:백만원. 자료/금감원 전자공시. IB토마토.
전해액은 2차 전지의 4대 핵심 소재 중 하나다. 전 세계 2차 전지 시장은 전기차,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등의 지속적인 수요 증가에 힘입어 현재 연간 30조원 규모에서 2025년에는 120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해액 시장도 함께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동화기업은 파낙스이텍의 공장 증설을 통해 전해액 생산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파낙스이텍은 현재 대한민국, 말레이시아, 중국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9월 중국 공장이 증설되고 향후 유럽 시장에도 진출하는 등 파낙스이텍은 전해액 생산능력을 현재의 약 2배 수준으로 늘려 주요 거래처인 삼성SDI뿐만 아니라 국내외 주요 배터리, 자동차 업체를 추가로 발굴할 계획이다. 이는 기업의 성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시준 동화기업 화학사업총괄 사장은 “파낙스이텍은 향후 2차 전지 시장을 주도할 중대형 제품에 사용되는 전해액 제조에 있어서 국내 최고 R&D 역량을 보유하여 글로벌 업계 1위인 일본에 대한 기술 종속 우려가 없는 것이 강점”이라며 “이번 파낙스이텍 인수는 화학 분야로도 성장 엔진을 다각화하고 있는 동화기업에 지속 가능한 미래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허준식 기자 oasi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