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씨케이, 가동률 96% 넘는데…신공장 부지 확보 또 지연
시행사 인허가 지연…부지 투자 기한 네 번째 연장
건물·설비 후속 투자는 부지 확보 마무리 이후로
공개 2026-11-04 07:20:00
이 기사는 2026년 10월 30일 19:43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윤상록 기자] 반도체 부품 기업 티씨케이(064760)가 수주잔고 급증에도 신공장 부지 확보를 위한 투자기간을 다시 연장했다. 올해 반기 말 수주잔고가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하고 기존 안성공장 가동률이 96%를 웃도는 가운데, 산업단지 시행사의 사업준공 인허가 지연으로 투자 종료일을 두 달 미뤘다. 2022년 시작된 부지 투자 일정이 네 차례 변경되면서 신규 공장 건설과 설비 확충을 위한 후속 투자 일정도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티씨케이)

수주잔고 2000억 육박…가동률 95% 안팎 유지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씨케이의 반기 말 수주잔고는 1993억 7000만원으로 전년 동기(686억 6000만원) 대비 2.9배, 지난해 말(905억원) 대비 2.2배다. 반도체 공정 부품인 탄화규소(Solid SiC) 제품이 503억 1000만원에서 1763억원으로 늘었다. 흑연(Graphite)류는 193억원, 웨이퍼를 올려놓는 받침대인 서셉터(Susceptor)류는 38억원이었다.

일감이 늘면서 기존 안성공장 가동률도 높아졌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가동률은 96.2%로, 지난해 상반기 95%와 연간 96%, 올해 1분기 95.8%에 이어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실적도 함께 늘었다. 잠정실적 기준 1~3분기 누적 매출은 3003억 6600만원, 영업이익은 856억 2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4%, 31.0% 증가했다.

티씨케이는 그동안 기존 공장 증설로 수요에 대응해 왔다. 회사는 2020년과 2024년에 각각 363억원과 243억원을 투자해 증설을 마쳤다고 반기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2022년 4월에는 고객 요구물량 증가에 대응해 가동 중인 안성 공장을 증축하는 투자를 결정하면서, 설비투자 기간 동안 신규 공장 신설 투자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해당 증설 투자금액은 2024년 243억원으로 정정됐다.

추가 투자 계획은 신공장으로 이어졌다. 회사는 한 달 뒤인 2022년 5월27일 이사회에서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추곡리 안성테크노밸리 내 부지 4만 5295㎡를 확보하는 투자를 결정했다. 투자금액은 부가가치세를 제외한 분양금액 기준 256억 9078만원으로, 회사는 이를 모두 내부 자금으로 집행할 계획이다. 반기 말 부채비율은 9.7%, 유동비율은 915.9%로 계산된다.
 
 
종료일 네 차례 변경…후속 투자일정도 미정

티씨케이는 이날 정정공시를 통해 신공장 부지 확보를 위한 투자 종료일을 오는 31일에서 12월31일로 변경했다. 4년 넘게 이어진 투자의 종료일은 그동안 정정공시를 통해 네 차례 바뀌었다. 티씨케이는 당초 2024년 6월 말이던 종료일을 같은 해 5월 정정공시로 지난해 말로 미뤘다. 지난해 12월에는 사업준공 일정 변경을 이유로 올해 6월 말까지 늘렸고, 올해 6월에는 시행사인 안성테크노밸리의 사업준공 인허가 지연을 사유로 종료일을 10월 말로 다시 조정했다.

이번 정정 사유 역시 시행사의 사업준공 인허가 지연이다. 회사는 지난 8월 제출한 반기보고서에서 해당 투자를 2026년 10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라고 적었으나, 시행사 사정으로 일정을 다시 손보게 됐다. 토지 관련 투자는 연내 마무리될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티씨케이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당사가 계획하고 있는 토지 투자는 인허가 때문에 지연되고 있으며, 연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건물·설비 투자는 토지 투자 후 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번 투자가 신공장 건설 자체가 아니라 공장신설을 위한 부지 확보 투자라는 점이다. 분양대금 지급과 부지 확보를 위한 투자기간이 연장된 것으로, 실제 건물 건설과 생산설비 도입은 별도의 후속 투자에 해당한다. 부지 확보가 마무리되더라도 건물·설비 투자와 생산라인 구축을 거쳐야 신규 공장의 생산능력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투자 업계에서는 인허가 지연에 지자체 절차나 건설 일정 등 여러 변수가 작용하는 만큼 원인을 단정하기보다 향후 정정공시 등 추가적인 사항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벤처투자 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토지나 건물 관련 인허가는 대체로 지자체가 처리하는데, 이 과정에서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라며 "다만 이번 건은 내용을 들여다봐야 할 것 같고, 명확한 인허가 지연 원인을 재단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
 
제보하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