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법인보험대리점(GA) 상장사
인카금융서비스(211050)의 선급비용이 7820억원까지 불어나며 향후 손익에 반영될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다. 아직 수익으로 잡히지 않은 계약부채보다 선급비용이 2575억원 많은 데다 원수 보험사의 신계약 영업마저 둔화하고 있어서다. 1200%룰 확대와 수수료 분급제 도입을 앞두고 계약 유지율이 향후 수익성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사진=인카금융서비스 홈페이지)
선급비용 7820억원…미래 수익·비용 격차 확대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카금융서비스는 올 상반기 별도 기준 미래수익이 약 6800억원으로 나온다. 매출채권(수취채권) 1200억원에 계약부채 5245억원(유동 계약부채 4885억원, 비유동 계약부채 359억원), 미수금 340억원 등이다.
매출채권은 신규 계약 확보에 따라 향후 수취할 것으로 기대되는 수익 항목이며, 계약부채는 보험판매수수료 가운데 아직 보험 서비스 기간이 도래하지 않아 수익으로 인식되지 않은 항목이다. 미수금은 소속 설계사에게 지급했던 비용 중 계약 해지 등으로 환수해야 하는 부분이다.
미래비용은 미지급금 1250억원과 선급비용 7820억원(유동 선급비용 5398억원, 비유동 선급비용 2417억원 등) 등 약 9070억원이다. 미지급금은 설계사에 대한 것이고, 선급비용은 설계사에게 선지급했지만 수익 인식 기준에 따라 뒤로 이연해 반영하는 항목이다. 앞선 계약부채와 반대되는 개념이다.
상반기 기준 미래수익과 미래비용 격차는 약 –2270억원으로 계산된다. 지난해 말에는 해당 격차가 –1818억원이었다. 미래수익이 6489억원, 미래비용이 8307억원으로 나온다. 올 상반기에는 수익보다 비용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격차가 커졌다.
인카금융서비스는 특히 선급비용이 크게 잡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른 상장 GA인
에이플러스에셋(244920)과 비교했을 때, 인카금융서비스는 설계사 수(2만4725명)가 2.9배 많은 반면 선급비용은 8.8배 수준에 달해서다.
수익·비용을 인식하는 회계 처리 방식에서 인카금융서비스(발생주의)와 에이플러스에셋(현금주의) 두 회사가 서로 다른 영향이 있는데, 현금흐름과 무관하게 거래 발생 시점을 기준으로 삼는 발생주의 회계서는 선급비용이 과다하게 쌓일 수 있다. 당기 비용의 일부를 지속적으로 자산화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 같은 회계적 영향을 고려해도 선급비용과 계약부채 격차가 크다는 점은 부담이다. 두 계정의 차액은 –2575억원으로 미래수익과 미래비용 격차였던 –2270억원보다 오히려 더 크다. 그만큼 보험판매수수료 관련 미래에 비용으로 처리해야 하는 부담이 높은 셈이다.
신계약 둔화·수수료 개편…유지율이 수익성 좌우
GA 업계는 보험사 회계가 IFRS17으로 바뀐 2023년 이후 높은 실적 성장을 이뤄왔다. 원수 보험사가 보험계약마진(CSM) 규모를 늘리기 위해 보장성보험 신계약 영업을 활발하게 전개했기 때문이다. 이 경우 GA 계약부채도 비례적으로 증가한다.
다만 원수 보험사의 신계약 영업은 과도한 경쟁과 손해율 악화로 인한 CSM 조정, CSM 환산배수 저하,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액 증가 등의 이유로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GA 입장에서는 업황이 부진하게 돌아가는 셈이다.
인카금융서비스는 선급비용이 계약부채를 크게 넘어서고 있기 때문에 신계약 둔화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더 높게 반영될 것으로 평가된다. 두 계정 차액의 격차를 줄이기 더 어려워질 수 있는 환경으로 풀이된다.
보험업계 한 연구원은 <IB토마토>에 "결국 아직 비용으로 인식하지 않은 선지급된 비중이 높다는 뜻"이라며 "신계약이 꺾일 때는 신규로 들어오는 실적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판매수수료 제도 개편 관련해서는 지난 7월 GA 내부 소속 설계사에까지 확대된 1200%룰(초년도 수수료를 제한하는 조치로, 본래 원수 보험사와 GA 사이에서 적용)과 내년에 도입되는 수수료 4년 분급 체계가 있는데 이는 선급비용 규모를 더 늘릴 수 있는 요인으로 언급된다.
설계사에 대한 수수료 지급을 이연하는 내용인 만큼 비용 처리도 뒤로 밀려서다. 유지율이 양호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손익을 올리는 방향으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다만 유지율이 저하될 경우 선급비용 자산에서 손실이 발생할 우려가 따른다.
보혐연구원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비용 처리를 다 하지 않으니까 이익 측면에서는 늘어날 여지가 있다"라면서도 "단기적으로는 그러한데, 계약 유지율과 연동돼 있기 때문에 유지율이 나빠지면 쌓였던 선급비용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IB토마토>는 인카금융서비스에 선급비용 관리 계획을 문의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