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보현 기자]
대주산업(003310)의 생산시설 활용도가 극단적으로 엇갈린다. 10년간 일 생산능력 520t(톤)의 인천공장은 가동률이 20%대까지 떨어진 반면, 생산능력이 95t에 불과한 장항공장은 증설 후에도 명목 생산능력을 크게 웃도는 가동률을 보인다. 펫푸드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생산수요가 장항공장에 집중된 결과다. 다만 인천공장은 낮은 본업 활용도와 달리 토지 장부가액만 700억원대에 달해 향후 부지 활용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대주산업 인천공장 전경. (사진=네이버 로드뷰)
펫푸드 쏠림에 뒤집힌 생산구조…장항 집중·인천 유휴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주산업은 올해 상반기 총 2개(인천·장항)의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양축사료를 생산하는 인천공장 가동률은 2016년 72.75%에서 올해 상반기 26.25%로 하락했다. 10년 새 46.50%p가 떨어졌다. 인천공장 일 생산능력이 520t인 것을 고려하면 올해 상반기 생산량은 일평균 약 136.5t으로 추산된다.
펫사료를 생산하는 장항공장 가동률은 2016년 241.75%에서 올해 상반기 158.75%를 기록했다. 수치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생산 능력을 크게 초과한다. 장항공장의 일 생산 능력은 올해 상반기 기준 95t이다. 결과적으로 가장 큰 생산 능력을 가진 인천공장이 유휴화되고, 가장 작은 장항공장이 생산 수요를 떠안는 역전된 생산구조가 형성됐다.
생산구조 불균형은 대주산업의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와 맞물린다. 회사는 지난 2018년 장항공장의 일생산능력을 75t에서 95t으로 확대했다. 양축사료 시장의 정체와 경쟁 심화에 대응하고, 성장성이 높은 펫푸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통상 펫사료 평균 판매가는 일반 양축용 대비 2배 이상 높다.
회사 전체 매출액 중 배합사료 비중은 90% 이상이며, 배합사료 매출 중 펫사료 매출은 약 70%에 이른다. 생산 수요가 펫사료를 생산하는 장항공장에 과중된 구조다. 해당 공장은 2018년 추가 증설 이후에도 150%가 넘는 가동률을 유지해 증설 자체가 생산구조 불균형을 완화하지는 못했다.
2018년 증설 후 외형은 성장세를 보이다 최근 둔화되고 있다. 매출액은 2018년 841억원에서 2024년 1060억원까지 증가하다 지난해 1010억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503억원) 역시 전년 동기(505억원)보다 한풀 꺾였다. 성장세 둔화 속 회사가 생산 시설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재편할지가 과제로 떠올랐다.
가동률 26% 인천공장…738억원 부지 활용이 새 변수
가동률 20%대인 공장을 재편하지 않는 이유에도 관심이 쏠린다. 주목할 점은 자산가치다. 올해 상반기 기준 인천공장 토지 장부가액은 738억원으로 장항공장 토지 장부가액(41억원)과 비교하면 18배가량 크다. 회사가 보유한 토지 자산 가운데서도 인천공장 부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압도적이다.
인천공장은 인천 동구 송림동에 자리 잡고 있다. 송림동 일대는 기존 제조공업 지역에서 주거지역·공공시설·상업시설로 도시 기능이 다변화되고 있다. 인천시는 2020년 송림·송현동 일대를 소재·부품·장비산업 허브 단지로 지정해 관련 산업 기반을 지원해 왔다.
최근에는 송림동 일대 서림구역 재개발사업 또한 정상화에 속도를 내 인천공장 부지의 향후 활용 가능성에 이목이 쏠린다. 서림구역 재개발사업은 주민 갈등과 행정절차 지연으로 10년여간 답보 상태를 이어오다 최근 이주를 마쳤다.
인천공장은 서림구역과 1km 남짓 거리라 토지 자체의 활용도 역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자산 효율화 과정에서 현금화할 수 있는 선택지로도 볼 수 있다. 공장 전체를 유지할 때는 유휴 생산설비에서 발생하는 유지·관리 부담은 남는다.
이와 맞물려 회사는 최근 생산설비를 정리하는 움직임을 보인다. 회사 기계장치 처분액(취득원가 기준)은 2024년 약 14억원에서 지난해 약 36억원으로 늘어 2년간 약 50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기계장치 취득액은 약 13억원에 그쳤다. 신규 설비 투자보다 기존 설비 처분 규모가 더 크다. 2023년에는 기계장치 처분 규모가 2460만원에 그쳤고, 2022년에는 처분이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더 두드러진다.
이와 관련, <IB토마토>는 대주산업 측에 생산구조 재편 계획, 기계장치 처분 세부 항목 및 이유, 향후 외형 반등 전략 등을 문의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보현 기자 bob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