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성은 기자] 다올저축은행이 여신 포트폴리오를 가계·신용대출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부동산 관련 건전성 지표도 개선하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자산을 정리하는 한편 개인금융과 투자금융 등으로 수익원을 다변화한 결과, 상반기 순이익도 전년 동기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다만 이익 개선에는 유가증권 관련 이익 증가와 부실자산 정리 비용 감소가 영향을 미쳤고, 최근 PF대출 잔액은 다시 늘고 있어 체질 개선 지속 여부는 향후 건전성 관리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다올투자증권)
가계대출 62%까지 확대…부동산 비중은 축소
14일 다올저축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말 다올저축은행의 여신총액은 3조 3456억원이다. 전년 동기 3조 1867억원에서 증가했다. 기업자금대출은 1조 1089억원, 가계대출은 2조 653억원으로 각각 33.15%, 61.73%다.
다올저축은행은 지난 2024년 이후 부동산PF 익스포저를 대폭 감축하는 동시에 개인신용대출 비중도 확대했다. 2022년 말 개인신용대출 비중은 41.8%에 불과했으나 5년이 채 되지 않아 약 20%p 오른 셈이다. 담보별 대출로 봐도 신용대출은 69.92%에 달한다. 전년 동기 68.05%에 비해 확대된 규모다.
거래자수도 증가했다. 2분기 말 다올저축은행의 거래자는 39만 5020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36만 3595명에서 3만 1425명 증가했다. 기존 거래자의 거래뿐만 아니라 신규 고객의 유입도 활발하다는 뜻이다.
다올저축은행은 총자산 기준 업권 6위 규모의 저축은행이다. 5위인 애큐온저축은행의 총자산이 5조 907억원으로 전년 동기 5조 2784억원에서 1877억원 감소한 것과 달리 다올저축은행은 총자산 규모를 4조 1405억원에서 4조 2356억원으로 불렸다. 총수신과 총여신을 맞춰 성장시키면서 영업 정상화 기반을 다진 셈이다.
안정적인 개인대출 잔액 확대를 기반으로 일부 산업에서는 기업대출도 확대했다. 부동산업과 도매업, 소매업에서 감소세를 보였으나 제조업과 건설업, PF대출 등 기업 대출도 확장세를 보였다.
당기순익 확대 영향…유가증권 이익·부실정리 비용 감소
수익성도 개선됐다. 2분기 다올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98억원,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09억원이다. 전년 동기 41억원에 크게 늘었다. 기초 이익잉여금은 1609억원에서 6월 말 기준 1718억원으로 확대됐다. 전년 동기 대비 대손 상각액이 확대됐음에도 상쇄가 가능한 수준으로 수익을 확대한 덕분이다.
당기순이익이 확대된 데는 대손비용 감소와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영향을 미쳤다. 가계대출 규제가 이어지면서 개인금융과 기업금융 경쟁이 심화된 탓에 이자수익은 되레 감소했다. 이자수익은 2분기 884억원, 누적기준 1780억원이다. 투자금융 비중을 확대한 것이 주식시장 호황과 맞물려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개선됐다. 상반기 다올투자증권의 유가증권 평가이익과 처분이익은 총 102억원으로 전년 동기 16억원에서 9배가량 증가했다. 특히 매도가능증권 처분이익이 전년 동기 1억원 규모에서 67억원으로 대폭 확대되면서 관련 이익 확대를 이끌었다.
수수료수익도 확대됐다. 지난해 상반기 다올저축은행의 수수료수익은 47억원에서 올 상반기 64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기타수입수수료가 확대됐는데 37억원에서 57억원으로 20억원 가량 불어났다. 이 역시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취급을 확대하면서 관련 취급·약정 수수료가 늘어난 영향이다.
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2분기 말 다올저축은행의 전체 연체율은 4.5%로 전년 동기보다 낮아졌다. 부동산 관련 여신 연체율이 2022년에서 2024년 악화 끝에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6월 말 부동산 업종 신용공여액은 7333억원으로 이 중 연체액은 523억원, 연체율은 7.13%에 불과했다. 전년 동기 10.8%에서 낮아졌다. 특히 PF대출의 규모를 전기 말 대비 확대됐음에도 건전성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도드라진다.
다만 PF대출은 다시 늘었다. 지난해 말 1649억원이던 PF대출은 올해 상반기 말 1762억원으로 약 6.9% 증가했다. 부동산 관련 연체율이 개선되고 있지만 PF 잔액이 재차 늘고 있는 만큼 향후 신규 여신의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지켜볼 부분이다.
다올저축은행은 과거 부동산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안정적 수익원을 늘릴 계획이다. 관련 분야의 영업이나 투자를 확대하고 신상품 출시와 더불어 제휴 채널을 확대해 영업 기반을 넓힌다. 우량 차주 유치를 통해 자산의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다올저축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자산 선별화 작업과 수익원 다양화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비부동산 분야 영업과 투자를 확대하고 새로운 금융 수요 발굴 등을 통해 안정적인 자산 규모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