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1.7조 클리프스 지분투자 지연…미국 현지화 '차질'
1분기 합의 예상 빗나가…거래가격 이견 지속
지분투자로 미국 관세에 신속 대응한다는 전략
미국 매출 비중 낮지만 성장 위한 필수 시장
공개 2026-09-15 07:10:00
이 기사는 2026년 09월 10일 18:32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포스코가 관세 파고에 맞서 미국 현지 생산 기반 확보 차원에서 추진 중인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사 지분 투자 협상이 길어지면서 현지화 전략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포스코 매출 내 미국 시장 비중이 크지 않지만, 고율 관세 속에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하려면 미국 현지 생산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략적 파트너십이 지연될수록 고부가가치 철강 시장에서 관세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지분 인수 협상이 속도를 낼 필요성도 커진다.
 
(사진=포스코)
 
지연되는 미국 전략적 파트너십
 
1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의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프스 지분 투자 협상이 당초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당초 늦어도 올해 1분기 중 최종 협상안이 합의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재까지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거래 가격에 대한 양 사의 입장 차이 확대가 협상 지연의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미국 내 철강 가격이 상승하면서 클리프스사의 실적이 좋아졌고, 지분 인수 대금을 두고 양 사의 입장 차이가 벌어졌을 것이란 분석이다. 당초 포스코는 1조 7000억원가량을 들여 클리프스사 지분 20%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협상 기간이 길어지면서 포스코의 셈법은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북미 시장 진출 시간 단축에 따른 이점과 지분 확보 비용, 그룹 차원의 대미 수출 관세, 지분 확보 비용을 복합적으로 따져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현지 진출 시간 단축에 무게가 실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가 지분 인수라는 카드를 꺼내든 것을 두고 고율의 대미 수출 관세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의지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서다.
 
포스코는 과거 현지 생산 거점을 확보할 때 대부분 직접 혹은 현지 철강업체와의 합작법인을 통한 제철소 건설을 고수해 왔다. 다만, 대미 철강 수출 관세가 50%로 오르는 등 수출 장벽이 높아지자 직접 건설 방식보다 빠른 지분 투자 방식을 다시 활용했다.
 
게다가 클리프스사는 북미 판재류 시장에서 우월한 지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료부터 가공까지 완결된 공급망을 보유하고 있어 포스코의 북미 시장 안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측은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현재 지분 인수에 대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투자 구조를 협의하는 중"이라 말했다.
 
 
고부가가치 철강 커지는 미국 시장
 
현재 포스코 매출에서 미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제한적이다. 지난해 7월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는 포스코의 미국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2% 수준이라 설명했다. 북미 철강 공급망 다수가 멕시코 등에 몰려 있는 영향이다.
 
다만, 시장 성장성에서 미국 시장은 필수적인 시장으로 꼽힌다. 데이터센터 인프라 수요, 자동차 생산량 등을 고려하면 북미 시장의 철강 수요는 빠르게 높아지는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철강 생산량은 8000만톤, 수요는 9000만톤 수준으로 파악된다. 이 중 다수가 저탄소 자동차용 강판 등 고부가가치 철강이 차지한다.
 
향후 50% 관세가 지속될 경우 현지 생산이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가령 1톤당 가격이 800달러인 철강재를 미국에 수출할 경우 관세 400달러가 부과된다. 관세를 구매자에게 부과할 경우 가격 경쟁력이 저하되고, 생산자가 짊어지면 이익이 줄어든다. 미국 현지에 생산 기반 유무에 따라 향후 경쟁 조건의 유불리가 결정되는 것이다.
 
이에 일본제철은 지난해 141억달러에 US스틸을 최종 인수하는 등 미국 현지 생산 기반을 확보하려는 철강업체의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클리프스사와의 지분 인수 협상이 길어지는 가운데, 경쟁사는 미국 현지 생산 기반을 확보하고, 설비 투자에 본격 나서고 있다.
 
포스코 측은 <IB토마토>에 "포스코는 현재 미국 내 루이지애나 제철소 지분 투자 및 클리프스와의 협력 등을 다양한 글로벌 투자를 추진 중이다. 완결형 현지화 전략을 통해 철강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위기를 돌파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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