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용현 기자] 전자제품 제조 회사
나노씨엠에스(247660)가 3자배정 유상증자와 일반 공모 유상증자를 통해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나노씨엠에스는 최근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주주를 변경하고,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일반 공모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 에스에이치에너지알이백이 자본금(1000만원) 규모 이외 알려진 재무 정보가 부족해 향후 회사를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나노씨엠에스가 원자외선 사멸 램프를 공급한 두바이의 HMS MIRDIF 병원 (사진=나노씨엠에스)
20억으로 뒤집힌 최대주주 자리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나노씨엠에스는 최근 최대주주를 변경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신주 88만 7000주를 주당 2255원(총 20억원 규모)에 에스에이치에너지알이백에 배정했다. 지난 8월27일 대금 납입이 완료됐고, 최대주주는 김희자씨(변경 후 지분율 5.16%)에서 에스에이치에너지알이백(16.96%)으로 변경됐다.
이 증자는 회사가 8월6일 시가총액 미달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직후 진행됐다. 관리종목 지정 이후인 8월12일에는 2회차 전환사채에 대한 기한이익 상실에 따른 조기상환도 결정됐다. 회사가 계약상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채권자가 만기 전 상환을 요구한 것으로 자발적 조기상환과는 성격이 다르다. 해당 CB는 2021년 11월 발행됐으며 올해 6월 말 기준 4억 5632만원이 남아 있었다. 앞서 상반기 중에는 3회차 전환사채 액면 16억원도 전액 조기상환됐다. 회사가 유동성 압박을 받던 시점에 새 자금과 새 주인이 함께 들어온 셈이다.
관건은 에스에이치에너지알이백의 향후 회사 운영 능력이다. 공시에 첨부된 법인 정보에 따르면 이 회사의 자본금은 1000만원이다. 자산총계와 매출액, 부채총계, 자본총계 등 주요 재무정보는 공시서류상 모두 공란으로 기재돼 있다.
또한 이번 증자 대금의 조달방법은 '자기자금 및 차입금'으로 명시됐다. 자본금 규모만으로 실제 자금동원 능력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공시된 법인 정보만으로는 이 회사가 어느 정도의 재무 여력을 갖췄는지 확인이 어렵다. 또한 바뀐 최대주주 역시 유상증자를 위해 차입금을 동원했다는 점에서 향후 추가 자금이 필요할 경우 이를 조달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드는 상황이다.
최대주주 변경 이후 나노씨엠에스는 지난 9월4일 일반공모 방식으로 3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가로 결정하기도 했다. 9월8일 정정공시를 통해 발행가액을 주당 3115원(신주 96만 3080주)으로 확정했으며, 납입일은 9월15일로 아직 대금이 들어오지 않은 상태다.
아울러 오는 9월21일 임시주주총회에는 제3자에게 배정할 수 있는 신주 한도를 발행주식총수의 30%에서 50%로 확대하는 정관 개정안도 상정된다. '재무구조의 개선을 위해 필요한 경우' 신주를 발행할 수 있다는 조항 신설도 포함됐다. 자금력이 명확히 확인되지 않는 최대주주가 들어선 상황에서, 회사는 앞으로도 외부 자금조달 통로를 넓혀두는 모습이다. 같은 임시주총 이사 선임 안건에는 에스에이치에너지알이백의 대표이사 안성호도 사내이사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남은 30억 유상증자 대금, 실제로 들어올까
문제는 유상증자를 연속적으로 단행한다고 해서 관리종목에서 곧바로 벗어날 수 있는 것도 아라는 점이다. 시가총액은 주가에 발행주식수를 곱해 산출되는 만큼, 증자로 주식 수가 늘어나더라도 주가가 함께 유지돼야 시가총액 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 신주 발행에 따른 물량 부담과 주주가치 희석으로 주가가 하락하면 시가총액은 다시 기준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 실제 나노씨엠에스 주가는 9월7일 장중 한때 전 거래일 대비 15%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나노씨엠에스는 두 차례 유상증자의 목적을 모두 운영자금 조달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새 최대주주와 신재생에너지, 실리콘 원료 공급망 및 실리콘 음극재 소재, 기능성 안료·특수잉크,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략적 사업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으나, 자금력이 확인되지 않는 최대주주와 아직 납입되지 않은 추가 증자, 여전히 불확실한 시가총액 요건 충족 여부까지 겹치면서, 향후 나노씨엠에스가 실제 유동성을 확보하고 이를 사업 정상화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핵심 변수로 꼽힐 전망이다.
<IB토마토>는 나노씨엠에스 측에 변경된 최대주주와의 기존 관계, 향후 유상증자 전망 등을 확인하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이용현 기자 hiyori08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