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용현 기자]
금호타이어(073240)가 북미·유럽 중심의 외형 성장에 힘입어 실적을 개선했다. 다만 천연·합성고무 가격이 급등한 데다 중국산 타이어에 대한 유럽 반덤핑 관세까지 본격화하면서 그동안 이어온 수익성 개선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전경. (사진=금호타이어)
11일
한국기업평가(034950)에 따르면 금호타이어의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액은 2조 500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2조 2043억원)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영업이익률도 13.2%로 지난해 연간(12.2%)보다 오히려 높아졌다. 채산성이 높은 북미·유럽 시장에서 판매가 늘면서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린 결과다.
재무지표도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부채비율은 2022년 말 277.2%에서 올해 상반기 말 138.8%로 낮아졌고, 차입금의존도도 같은 기간 51.1%에서 31.8%로 떨어졌다. 순차입금/EBITDA 배수 역시 2022년 7.8배에서 올해 상반기 1.3배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광주1공장 화재로 재해손실이 발생했음에도 보험금 수익 등으로 순이익 증가세를 유지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 같은 개선 배경에는 지역·제품 믹스 변화가 있다. 금호타이어의 매출 비중은 국내 기준 2020년 35.1%에서 2025년 16.9%로 축소된 반면, 북미와 유럽 비중은 같은 기간 각각 24.2%→34.2%, 15.2%→27.1%로 늘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북미·유럽 합산 매출 비중은 63.5%까지 올라서는 등 수익원 다변화에 힘을 보탰다. 여기에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와 전기차(BEV) 전용 타이어 등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도 평균판매가격 상승과 수익성 방어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문제는 하반기부터다. 원재료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천연·합성고무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다. 올해 2분기 천연고무와 합성고무 가격은 톤당 각각 2180달러, 1816달러로 지난해 4분기 대비 26.0%, 102.5% 상승했다.
(사진=한국기업평가)
원재료 매입과 매출 발생 사이 약 3개월의 시차를 고려하면 이 상승분은 3분기부터 원가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지난 7월부터 중국공장 생산물량을 대상으로 24.4%의 유럽 반덤핑 관세가 부과되면서 원가·관세 이중 압박이 커지는 모습이다. 미국 관세도 한국산은 15%로 낮아졌지만, 베트남산은 25% 품목관세가 유지되고 있어 생산기지별 관세 구조에 따른 변동성도 남아 있다.
투자 부담도 관건이다. 금호타이어는 함평공장(2028년 상반기 완공 목표)과 폴란드공장(2028년 하반기 완공 목표) 건설로 2028년까지 1조 5000억원을 웃도는 투자자금이 소요될 전망이다. 수익성 개선으로 현금창출력이 크게 높아졌지만 대규모 증설 투자와 원재료비·관세 부담이 동시에 커질 경우 차입금 감축 속도가 다시 둔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김경훈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채산성 높은 북미·유럽 중심의 매출 성장과 고인치·EV 타이어 위주의 제품 믹스 개선이 원가 상승 압력을 상당 부분 상쇄할 것"이라며 "확대된 영업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투자 소요를 자체적으로 충당해 차입금 증가 폭을 통제하면 순차입금/EBITDA 2배, 차입금의존도 33% 이하 수준의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현 기자 hiyori08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