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하나카드가 해외결제 부문에서 우수한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양호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 자사의 주요 상품인 트래블로그의 시장점유율이 높게 나오면서 향후 수익 성장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점쳐진다. 그럼에도 카드손익은 정체됐는데, 카드수익보다 카드비용 관리가 효율성 제고의 관건으로 분석된다.
(사진=하나금융)
해외결제 부문서 높은 영향력…관련 수익 증가세
3일 여신전문금융 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지난 1분기에 거둔 해외 관련 수익이 833억원이다. 앞서 2024년 2535억원, 2025년 3132억원을 기록한 이후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는 국내 회원의 해외이용 수익과 해외 회원의 국내이용 수익이 포함된다.
해외 관련 수익은 손익 구조에서 카드수익으로 잡힌다. 1분기의 경우 카드수익이 4422억원이었으며, ▲가맹점수수료 1891억원 ▲할부카드수수료 590억원 ▲현금서비스수수료 159억원 ▲카드론수익 922억원 ▲연회비수익 226억원 ▲기타 622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전체 카드수익에서 해외 관련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18.8%다.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추세다. 2024년 15.6%, 2025년 17.9%로 확인된다.
해외 관련 수익 확대에는 하나카드가 강점을 보유한 해외결제 특화 신용카드 트래블로그 인기가 주요하게 작용하고 있다. 트래블로그는 해외 ATM 인출 수수료 면제, 해외 가맹점 이용수수료 면제 등으로 해외결제 부문에 맞춤화된 상품이다.
해외결제 중심의 카드 상품에서 얻는 수익은 해외 가맹점수수료 기반도 있지만, 카드사가 정산하는 시점에서 발생하는 외환 차익 영향이 특히 큰 것으로 파악된다.
하나카드는 트래블로그 상품을 토대로 국내 체크카드 시장에서 우수한 지위를 나타낸다. 개인 해외 체크카드 부문 점유율이 지난 1분기 기준 45.3%로 높은 수준이다. 영업 측면에서 하나은행과 연계하면서 체크카드 고객을 효과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해외 관련 수익은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 관광객이 계속 증가하고 있고, 해외여행 수요도 늘어나고 있어서다. 이에 맞춰 하나카드는 트래블로그 상품 시리즈를 기본 체크카드부터 신용카드, 프레스티지 신용카드, 스카이패스 신용카드 등 다양한 구성으로 확장해 선보였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금융지주 가운데서는 관련 상품 판매를 가장 일찍 시작했기 때문에 저변이 넓어졌다"라면서 "회원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홍보도 많이 했고, 노하우가 쌓이면서 결제 오류율 등이 낮아지는 등 종합적인 개선 영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카드수익 내에서 보완역할…높은 카드비용률 관리 '과제'
카드업계서는 신용판매 자산의 수익 채산성이 저하되면서 카드사들이 결제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확대할 유인이 줄어들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게다가 수익 보완역할을 주로 담당해왔던 대출서비스 카드론도 금융당국 관리와 가계대출 규제 영향으로 실적 위축이 불가피하다.
해외 관련 수익은 카드수익 구조에서 제3의 보완역할을 한다. 하나카드 역시 카드수익 중심인 가맹점수수료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는 만큼 이를 보강할 수 있는 수입원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트래블로그 기반으로 해외 관련 수익의 성장이 향후로도 계속 열려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다만 카드이익 자체는 정체됐다. 올 1분기 2647억원으로 전년도 동기(2676억원)보다 소폭 줄었다. 카드수익 증가보다도 불어난 카드비용 영향이 더 컸던 탓이다. 카드비용은 1775억원으로 전년도 동기 1528억원 대비 16.2%(247억원) 증가했다.
하나카드는 카드비용률(카드수익 대비 카드비용)이 카드업계 평균보다 크게 높은 편으로 나온다. 1분기 비율이 40.1%를 기록했는데 업계 평균인 30.1%보다 10.0%p 높다. 양대비용인 조달비용률(2.2%)과 대손비용률(2.2%)이 개선된 만큼 카드비용률 관리가 수익 효율성 관리의 관건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김성빈
한국기업평가(034950) 선임연구원은 "해외 관련 수익이 전체 수익을 보완하고 있지만 카드비용률은 업계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할인서비스나 포인트 등 부가서비스비용, 해외제휴사 지급수수료 부담이 큰 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영업비용 절감 여력이 크지 않은 수준"이라며 "카드자산 내에 결제서비스 자산의 비중이 높은 가운데, 카드이용 실적 방어를 위한 비용부담의 지속 가능성이 있다"라고 내다봤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