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 외형 성장 무색한 영업익 '반토막'
반기 매출 1000억원 돌파에도 영업익 후퇴
한국유니온제약 인수 부담…재무 여력으로 흡수
공개 2026-07-22 17: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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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권영지 기자] 부광약품(003000)이 이달 한국유니온제약(080720) 인수를 마무리하고 경영권 통합 및 위탁생산(CMO) 인프라 확장에 나서며 시너지 창출에 나섰다. 올해 상반기 창사 첫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괄목할 만한 외형 성장을 일군 회사는 한국유니온제약 인수 시너지, 자회사 연구개발(R&D) 가시화 등을 통해 60%가량 급감한 수익성 반등을 노린다.
 
(사진=부광약품)
 
매출 증대에도 영업이익 '반토막'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부광약품의 올해 상반기 잠정 매출액(연결 기준)은 1048억원으로 전년 동기(904억원) 대비 15.9%(144억원) 증가했다. 부광약품이 반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창사 이래 최초다. 2분기 분기 매출액은 570억원으로 전년 동기(426억원)보다 33.8%(144억원) 급증했다.
 
매출 급증은 국내 전문의약품(ETC) 사업의 견조한 처방 실적과 주요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자회사 부광메디카의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가량 증가했고, 덴마크 R&D 자회사인 콘테라파마도 글로벌 제약사 룬드벡과의 계약에 따른 추가 매출이 발생했다. 
 
본업인 전문의약품 부문의 처방 실적 역시 시장 성장률을 압도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인 '덱시드(성분명 알티옥트산트로메타민염)'와 '치옥타시드(성분명 티옥트산)' 등 대표 주력 품목의 상반기 원외처방액은 전년 동기 대비 7% 늘어났다. 국내 의약품시장 평균 성장률(0.9%)보다 7.78배 높다.
 
품목별로는 중추신경계(CNS) 전략 품목군의 고속 성장이 두드러진다. 조현병 및 양극성장애 치료제 ‘라투다(성분명 루라시돈)’, 불면증 치료제 ‘잘레딥(성분명 잘레플론)’, 뇌전증 치료제 ‘오르필(성분명 발프로산나트륨)’ 등으로 구성된 CNS 전략 품목군의 원외처방액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32% 급증했다. 부광약품은 라투다의 영업 범위를 기존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중심에서 의원급 의료기관까지 넓혀 신규 처방 저변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라투다의 주요우울장애(MDD) 부가요법 적응증 확대를 위한 국내 임상 3상 시험계획(IND)도 승인받아 현재 임상기관 계약 및 환자 투약을 준비 중이다. 보험급여가 확정된 뇌전증 치료제 ‘부광브리필정’ 출시와 타사 제품 공동판매 또한 적극 추진하며 CNS 품목군의 입지를 단단히 다지고 있다.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측면에서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부광약품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각각 2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50억원, 63억원) 대비 각각 50%, 59.4% 줄었다. 2분기 분기 영업이익 역시 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당기순이익은 78.3% 감소한 14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이러한 영업이익 감소가 구조적인 침체가 아닌, 미래 성장을 위해 상반기 동안 선제적으로 집행한 일시적 비용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고환율 지속에 따른 수입 원료 및 완제품 매입원가 상승이 일차적인 원인으로 작용했고, 생산시설 자동화 설비 구축 과정에서 일시적인 외주 가공비가 발생해 제조원가가 상승했다는 얘기다. 신제품 시장 안착을 위한 심포지엄 등 마케팅 비용이 집중적으로 투입된 데다 하반기로 예정됐던 자회사 콘테라파마의 임상비용 일부가 상반기에 조기 집행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부연했다.
 
부광약품은 하반기부터 일시적 비용 부담이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으로 본다. 현재 안산공장의 병포장 자동화 라인이 완공되면서 관련 공정 생산능력(CAPA)이 기존 대비 37% 향상된 데다 원료 조달처 다변화를 통해 원가 부담을 낮추고 있어서다. 마케팅비와 R&D 임상비용 역시 연간 예산 범위 내에서 상반기에 선집행된 만큼 하반기 비용 부담은 크게 완화될 전망이다.
 
 
CMO 협력 본격화…첫 출하 '성공적'
 
부광약품의 하반기 수익성 반등을 이끌 핵심 동력은 최근 인수한 한국유니온제약과의 본격적인 인수후통합(PMI) 및 사업 시너지가 꼽힌다. 회사는 한국유니온제약과의 전략적 통합 체제를 확립하기 위해 경영진과 이사회 전면 개편을 완료했다.
 
한국유니온제약은 21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해 기존 이사진 7인 전원의 사임을 처리하고, 부광약품 유니온제약인수기획단(TF) 부사장을 역임한 성광현 전 OCI 전무를 사내이사 및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성수 부광약품 사업총괄 부사장도 사내이사(부사장)으로 임명했다. 부광약품 측 인사 중심으로 PMI 및 재무분야 전문가를 전면에 배치했다.
  
양사는 한국유니온제약의 생산인프라와 영업역량을 적극 활용해 위탁생산(CMO) 협력을 본격화했다. 최근 위장관용 치료제 '복합파자임이중정(복합파자임정)'의 첫 CMO 출하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하반기에는 협업 생산 품목을 대폭 늘려 양사 모두의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실질적인 매출 증대와 수익성 개선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부광약품이 한국유니온제약의 CMO 역량을 자사에 결합함으로써 하반기에는 영업이익이 개선세를 이룰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에 대해 부광약품 측은 <IB토마토>에 "한국유니온제약 인수로 CAPA가 확대되면서 하반기부터 수익성 개선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회계상 연결 효과도 하반기부터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부광약품이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한국유니온제약 회계 연결효과로 재무부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올해 1분기 기준 한국유니온제약의 부채비율은 –283.7%로 음수를 나타내며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유동비율 역시 33.5%로 매우 낮다. 이자보상배율도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1.27배, -3.44배, -5.31배를 기록해 '한계기업'으로 분류된다.
 
현금및현금성자산(37억원)과 단기금융상품(30억원) 등 가용 현금이 67억원에 불과한 반면 사채를 포함한 유동차입금만 201억원에 달한다. 부광약품이 하반기부터 한국유니온제약의 현금은 물론 부채까지 회계상으로 반영할 때 재무적으로 악화되지 않을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부광약품의 재무상태는 이런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정도로 꽤 견조하다. 회사의 올해 1분기 부채비율은 40.7%, 유동비율은 254.8%다. 보유하고 있는 현금 또한 넉넉하다. 회사가 빠른 시일 내 갚아야 할 유동성장기차입금이 797억원에 달하지만 현금 및 현금성자산(1144억원)과 기타유동금융자산(995억원) 등을 합하면 당사 단기성 차입금은 물론 한국유니온제약의 단기성부채 역시 부담할 수 있는 수준이다.
 
지난해 9월 신청한 한국유니온제약은 회생절차가 종결 국면에 들어간 것도 긍정적이다. 한국유니온제약은 22일 법원에 회생절차 종료를 신청했다. 이달 내 법원 심사를 거쳐 회생절차가 공식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회생절차가 마무리되면 한국유니온제약은 정상 기업으로 복귀한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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