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모멘티브 인수금융 털고 회사채로 차입구조 재편
EB·유상증자로 모멘티브 인수금융 차환
변동금리 부담 줄이고 장기 조달 전환
2000억원 회사채로 단기부채 정리
공개 2026-07-23 06:30:00
이 기사는 2026년 07월 21일 09:03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소윤 기자] KCC(002380)가 모멘티브 인수로 불어난 차입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재무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교환사채(EB)와 유상증자 등을 통해 변동금리 인수금융을 차환한 데 이어, 이달에는 2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해 단기부채 정리에 나선다. 올해 들어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가 다시 상승한 상황에서 단기 조달을 장기성 자금으로 바꿔 금융비용을 낮추고 재무 안정성을 높이려는 흐름이다.
 
KCC글라스 본사 전경 (사진=KCC)
 
회사채로 단기부채 정리…금융비용 완화 기대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C는 오는 30일 제81회-1·2차 무보증 사채 청약을 받는다. 총 공모 규모는 2000억원(81회-1 800억원, 81회-2 1200억원)이며 오는 23일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4000억원까지 증액할 수 있다. 
 
공모희망금리는 청약일 1영업일 전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한국자산평가(주), 키스자산평가(주), 나이스피앤아이(주), (주)에프앤자산평가)에서 최종으로 제공하는 (주)케이씨씨 2년 만기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소수점 넷째 자리 이하 절사)에 –0.30%p~+0.30%p.를 가산한다. 오는 23일 수요예측을 진행해 발행금액·금리를 확정한다.
 
해당 사채로 조달된 자금은 전액 단기 채무 차환에 활용된다. 상환 부채는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발행된 단기사채 및 기업어음들이다. 이들의 만기는 내달 6일부터 오는 10월 1일까지다. 이자율은 2.99~3.48%로 총 규모는 2100억원이다.
 
KCC는 단기 사채 차환으로 올해 다시 상승하는 부채 부담을 완화시킬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 1분기 회사의 부채비율은 54.04%로 작년 말(53.44%) 대비 1.04%p 상승했다. 차입금 의존도 또한 작년 말(29.82%)보다 동일한 상승 폭(1.04%p)을 보였다. 해당 수치는 40%에 육박했던 2024년(38.69%) 대비 개선됐지만 올해 들어 반등하는 상황이다.
 
작년 말보다 대폭 완화됐던 이자 부담은 더 낮출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1분기 KCC 이자비용은 723억원으로 작년 말 3398억원 대비 4.70배 부담이 축소됐다. 작년 해외 교환사채(EB : Exchangeable Bond) 발행 등에 따른 조달 구조 개선 효과다. 낮은 금리의 장기성 자금으로 점진적으로 재편하는 과정에서 금융비용 부담이 완화된 것이다. 오는 23일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거둘 경우 해당 지표는 더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KCC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정확한 금리와 만기는 수요예측 이후 결정되지만 기존 단기 사채들보다 이자 부담이 낮아질 것으로 본다"라며 "올해 상반기에도 4000억원 사채를 발행하는 등 체질 개선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모멘티브 인수 이후 지난 2024~2025년 지주사 차원에서 MOM 홀딩컴퍼니(모멘티브 모회사)의 재무구조 개선, 이자비용 감소 등을 위해 2차례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참여했다"며 "작년 7월 발행한 EB를 비롯해 2차례의 유상증자는 모멘티브 차입금 상환에 활용됐다"고 덧붙였다.
 
지형삼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KCC는 지난해 7월 HD한국조선해양(009540) 지분을 활용한 6억 5000만달러 규모의 교환사채(EB)와 약 1조원 규모의 국민은행 외화보증사채를 발행해 모멘티브 인수 과정에서 조달했던 변동금리 외화차입금을 차환했다"며 "향후 금융비용 부담도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EB 발행 이후 모멘티브 차입 부담 낮춰
 
앞서 설명했듯이 KCC의 부채 다이어트는 작년 7월 EB 발행 이후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KCC는 작년 7월10일 HD한국조선해양 보통주를 교환 대상으로 하는 6억 5000만달러(8828억원) 규모의 기명식 무담보 선순위 외화표시 해외 EB를 발행했다. 해당 사채 만기는 2030년 7월10일, 표면금리는 연 1.75%다. 교환가액은 주당 41만 6462원으로 정이다. 
 
교환사채(Exchangeable Bond)는 투자자가 만기 때 원금을 돌려받는 대신 발행회사가 보유한 다른 회사의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권리가 붙은 채권이다. 투자자 입장에선 채권 이자뿐만 아니라 교환 대상 주식의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도 기대할 수 있어 일반 회사채보다 낮은 금리에도 투자할 유인이 있다. 회사가 발행한 EB는 투자자가 정해진 기간과 가격에 사채를 KCC가 보유한 HD한국조선해양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방식이다.
 
해당 EB 발행 이유는 2019년 모멘티브 인수다. 약 3조원에 달하는 해당 인수로 인해 KCC는 차입 부담은 커졌다. 인수 전 2조 4999억원이었던 KCC 총차입금은 인수 자금 조달이 반영된 2020년 4조 3562억원으로 74.25%(1조8563억원) 급증했다. 인수 이후에도 총차입금은 5조원 안팎을 유지하며 여전히 많지만, 부채 체질 개선으로 인해 금융 부담을 낮추고 있다.
 
KCC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모멘티브 인수 당시 조달한 변동금리 차입금을 지난해 교환사채와 외화보증사채 발행을 통해 차환하면서 이자 부담과 만기 구조를 보다 안정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다"며 "다만 올해 1분기 이자비용이 전년 동기보다 약 66억원 감소한 것은 실제 현금 이자 부담 감소뿐 아니라 회계 처리 효과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모멘티브 인수 이후 도료·건자재 중심이던 사업 구조에서 실리콘을 축으로 한 고기능 소재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왔다"며 "글로벌 톱티어 실리콘 기업을 편입하면서 기존 사업과 실리콘 기술·제품 포트폴리오 간 시너지를 강화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실리콘을 포함한 고부가 소재를 핵심 성장축으로 삼아 기존 도료·건자재 사업과의 융복합을 통해 차별화된 고기능 제품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소윤 기자 syoon13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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