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유창선 기자] iM증권이 1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며 외형 성장에 시동을 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자산 정리와 충당금 적립을 통해 자산건전성 부담을 낮춘 데 이어 대규모 자본 확충을 통해 채권·장외파생상품 운용과 투자은행(IB) 영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자본 확충이 마무리되면 iM증권의 자기자본은 1조3000억원에 근접, 중형 증권사 시장 지위를 확보하는 동시에 순자본비율(NCR)도 400% 후반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1500억원 자본 확충…NCR 380%서 478%로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M증권은 이달 중 총 1500억원 규모의 사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 발행 규모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자본총계의 약 13%에 해당한다.
신종자본증권은 각각 600억원과 900억원 규모로 나눠 발행한다. 만기는 모두 30년이다. 발행금리는 600억원 물량이 연 5.9%, 900억원 물량은 연 5.68%다. 이자는 3개월마다 지급한다.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있지만 발행사 결정에 따라 만기 연장이 가능하고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된다. 유상증자와 달리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 없이 자기자본을 확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발행이 마무리되면 iM증권의 연결 자기자본은 올해 1분기 말 약 1조1400억원에서 1조2900억원대로 증가한다. NCR도 기존 380% 수준에서 478%로 98%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NCR는 증권사 재무건전성과 위험자산 투자 여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자기자본 증가로 NCR가 개선되면 신규 투자와 자산 운용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본 여력도 확대된다.
iM증권은 확충한 자본을 채권과 장외파생상품 등 운용 부문 확대에 활용할 계획이다. IB·PF 부문에서는 대형·우량 사업장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하고 투자중개 부문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PF 부실 정리 이후 성장 전환…위험자산 확대 여력 확보
업계에서는 이번 자본 확충을 두고 PF 부실자산 정리 이후 영업 정상화에 나선 iM증권이 다시 성장 전략으로 전환하는 과정으로 해석한다.
iM증권은 부동산 경기 침체 이후 PF 관련 자산 건전성이 악화하면서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하고 부실자산 정리에 나섰다. 이에 따라 자산건전성 지표는 최근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iM증권의 순요주의이하자산 대비 자기자본 비율은 2023년 말 46.7%에서 올해 3월 말 13.7%로 낮아졌다. 2024년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한 데 이어 부실자산 제각과 PF 사업장 정상화·재구조화를 진행한 영향이다.
우발부채 대비 자기자본 비율도 2022년 말 93.4%에서 올해 3월 말 45.5%로 낮아졌다. 신규 PF 채무보증 취급이 줄고 일부 채무보증이 대지급금 등으로 전환된 영향이다.
실적도 회복세다. iM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21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5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 부담이 완화된 가운데 증시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와 리테일 부문의 실적 개선이 수익성 회복을 이끌었다.
이번 자본 확충은 PF 부실에 대응하기 위한 손실 흡수 목적보다 신규 수익원 확대에 무게가 실린다. 자기자본 증가로 확보한 위험 인수 여력을 채권·장외파생상품 운용과 우량 IB 거래에 투입해 수익 기반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iM증권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한 자본 확충에 나서게 됐다"라며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기반으로 확보된 자본의 효율적인 사용을 통해 영업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창선 기자 yud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