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도시은 기자] 마스턴투자운용이 지난해 금융당국의 대규모 제재에 이어, 최근 자산관리회사의 선관주의 의무 위반 등을 이유로 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휘말렸다. 지난해 금융당국으로부터 경고와 100억원대 과징금 제재를 받은 데 이어 법률 분쟁이 추가되면서 대외 신뢰 회복에도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부동산 투자시장 침체로 실적이 둔화된 상황에서 법률·평판 리스크 관리가 향후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사진=마스턴투자운용 홈페이지 갈무리)
'선관주의 의무 위반' 손해배상 소송 제기…평판 타격 우려
7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마스턴투자운용은 자산관리회사의 선관주의 의무 위반 등을 이유로 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 제기됐다고 지난 2일 공시했다. 이번 소송의 제기일자는 지난 6월 8일이다.
마스턴투자운용 측은 <IB토마토>에 "해당 건은 현재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며 "이제 막 제기된 사안인 만큼 관련 절차에 따라 성실히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1분기 기준 마스턴투자운용이 피고로 계류 중인 소송 건수는 6건으로 소송가액은 총 395억원 규모에 달한다. 이번 소송은 기존 사건들과 별개 사안이지만, 자산운용사의 핵심 책무인 선관주의 의무 위반이 쟁점으로 제기된 만큼 향후 평판과 대외 신뢰도 측면에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마스턴투자운용의 실적도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둔화됐다. 올해 1분기 영업수익은 97억원으로, 전년 동기(401억원) 대비 무려 75% 이상 급감했다. 수익성 악화는 실적 부진으로 이어져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1분기 177억원에서 올해 1분기 –39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단기 재무 여력 자체가 급격히 악화된 상황은 아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38억원으로 전년 동기(315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반면 기업의 이익 축적 체력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인 이익잉여금은 지난해 1분기 1385억원에서 올해 1분기 1248억원으로 감소했다. 잉여금 감소 여파로 외형도 축소됐다. 마스턴투자운용의 올해 1분기 기준 자본총계는 전년 동기 1752억원에서 올해 1분기 1587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문제는 재무 여력보다 평판과 신규 영업 여건이다. 대체투자 운용사는 기관투자자 출자, 리츠 자산관리계약, 블라인드펀드 조성 등에서 신뢰도가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마스턴투자운용은 지난해 말 기준 운용규모(AUM) 38조1000억원, 운용 투자기구 153개를 보유한 국내 대체투자(부동산) 업계의 대표 운용사다. 자산 섹터별로는 오피스(34%), 물류시설(22.1%), 주거시설(14.9%) 순이며, 지역별로는 국내 비중이 88%, 해외가 12%를 차지해 국내에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부동산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운용 기반을 구축해 왔지만,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와 거래 위축이 이어지면서 운용 환경 역시 녹록지 않다는 평가다.
지난해 기관경고·과징금…내부통제 회복 과제
마스턴투자운용은 지난해 11월 집합투자기구 이익 훼손 및 제3자 이익 도모 금지 위반, 대주주의 특수관계인에 대한 신용공여 금지 위반, 회계처리기준 위반 등으로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았다. 당시 기관경고와 함께 111억9600만원의 과징금이 부과됐다. 여기에 임원 2명에게 문책경고 상당의 징계가, 직원 3명에게는 정직 및 감봉 등의 중징계가 내려졌다. 내부통제 부실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상황에서 또다시 선관주의 의무 위반 소송이 불거진 셈이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대체투자 시장의 업황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실적 부담과 법적 분쟁이 동시에 이어질 경우 기관투자자(LP) 대상 영업이나 대외 신뢰도 측면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번 소송의 결과와 상관없이 제기된 사실 자체만으로도 LP 유치 등 대외 영업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마스턴투자운용 측은 준법경영과 내부통제 시스템을 견고히 하고 있으며, 향후 주요 리스크 관리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마스턴투자운용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책무구조도를 도입해 임직원의 책임 영역을 구체화하고 내부통제를 일상화하고 있고, 지배구조 독립성 강화와 RM 부문 신설 등을 통해 컴플라이언스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며 "엄격한 윤리정책과 임직원 교육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시은 기자 eqw581740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