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증권, 해치텍으로 IPO 재시동…연간 목표 '시험대'
상반기 완료 실적 공백 속 첫 증권신고서 제출
수수료수익 비중 8%대…운용 중심 실적 속 IB 회복 과제
공개 2026-07-02 07:00:00
이 기사는 2026년 06월 30일 18:1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송혜림 기자] DB금융투자(016610)(이하 DB증권)이 해치텍 기업공개(IPO)를 앞세워 일반기업 IPO 주관 시장에 다시 나선다. DB증권은 연초 올해 IPO 주관 목표를 5건으로 제시했지만 상반기 완료 기준 실적은 사실상 공백이었다. 금융당국의 상장 심사 강화와 중복상장 규제 논의로 IPO 시장 전반이 위축된 가운데, 해치텍 흥행 여부가 하반기 ECM 회복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사진=IB토마토)
 
DB증권, 연 '5회' IPO 주관 목표 달성 가능할까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B증권은 최근 반도체 센서 IC 팹리스 기업 해치텍의 기술특례상장 대표 주관을 맡았다. 희망 공모 가격은 2만3000원~2만8000원에, 공모 예정 금액은 약 230억원~280억원으로 추산했다. 상장 시가총액은 최대 1545억원으로 제시했다.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은 오는 7월29일부터 8월4일까지 진행한다.
 
 
해치텍은 DB증권의 올해 첫 IPO 주관 기업이다. DB증권은 지난해 1월 국내 미용 의료기기 개발 기업 아스테라시스(450950)에 이어 7월 DB금융스팩14호 IPO 대표 주관을 맡은 후 약 1년간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했다. 같은 해 3월 의류 SPA 브랜드 '제너럴아이디어'를 운영하는 포이닉스의 증시 입성에 착수했으나, 패션업에 대한 높은 상장 문턱을 넘지 못하고 철회했다.
 

(그래픽=AI 제작·IB토마토)
 
DB증권은 연초에 IPO 주관 실적 연간 목표치를 5건으로 잡았다. 다만 상반기 기준 IPO 주관이 한 건에 그치면서, 하반기에 무려 네 건의 IPO 주관을 끌어와야 하는 부담을 지게 됐다. DB증권은 지난 2024년에는 스튜디오삼익(415380), 케이엔알시스템(199430), DB금융제12호, DB금융제13호스팩 등 총 4건의 IPO 주관 실적을 낸 바 있다.
 
사실 DB증권의 ECM 역량 부진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올해 들어 금융당국의 심사 기준 강화, 중복 상장 규제 등으로 IPO 시장이 전반적으로 축소됐기 때문이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IPO 총 주관액은 1조126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311억원) 대비 37.9% 감소했다. 확정 발행가액이 결정된 IPO 상장 건수도 같은 기간 52건에서 32건으로 줄어들었다. 6월은 보통 IPO 시장 성수기로 거론되나 초대형 공모가 자취를 감추고 시장 전반의 위축이 겹치며 역시 예년보다 공모 규모가 줄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DB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시장변동성이 큰 상황이라 발행사와 최적의 상장시기를 조율 중"이라면서 "목표건수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변동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해치텍은 DB증권의 올해 IPO 주관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흥행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2017년 설립된 해치텍은 자기장 센서 부문 국산화에 성공한 반도체 설계전문기업(팹리스)이다. 초소형·저전력·고정밀 특성을 갖춘 센서용 반도체 IC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지자기 센서를 비롯해 디지털 및 아날로그 방식의 자기 센서, 온도·습도 등을 측정하는 환경 센서까지 개발·공급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41억원, 영업손실은 24억원이다.
 
DB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해치텍은 최근 시장에서 수혜받는 반도체 섹터 기업으로 충분히 흥행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DCM도 주춤…IB 매출 확대 과제
 
다행인 점은 DB증권의 가파른 실적 성장세다. DB증권의 올해 1분기 영업수익은 1조752억원으로 전년 대비 145.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02억원으로 같은 기간 24.8% 늘어났다.
 
매출 성장에 가장 큰 기여를 한 부문은 금융상품·파생상품평가 및 처분이익이다. 올해 1분기에만 8392억원을 내며 전년 동기간 보다 234.5% 증가했다. 전체 매출의 약 77.8%를 차지하며 전년(57.4%)보다 실적 기여도를 크게 높였다. 보통 주식이나 채권 등을 평가하거나 매각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이익이 반영된다.
 
다만 ECM과 채권자본시장(DCM) 주관 수수료가 포함되는 수수료수익은 881억원에 그쳤다. 전년 대비 32.7% 증가하긴 했으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2%로 전년보다 5.8%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IPO 등 ECM 영역뿐만 아니라 지난해 말부터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회사채 발행 규모도 축소된 영향이 컸다. DB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한 회사채 발행 건수는 1월~5월 기준 19건으로 전년 동기(35건) 대비 크게 줄었다. DB손해보험(005830)KCC(002380), KB금융(105560) 등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우량기업 중심으로 거래에 참여했으나 시장 위축의 여파는 피할 수 없었다.
 
DB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수수료 수익의 매출 비중을 얼마나 달성하려 하기보다는 양질의 상품을 통해 전체적인 실적 향상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송혜림 기자 divi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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