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 하이닉스 배당 업고 AI·반도체 투자 재가동
순현금 7940억원 확보 후 반도체 신규 투자 확대
내년 하이닉스 배당금 1조 7000억원 유입 전망
안정적 현금 유입 등 투자 행보 더욱 가속화 전망
공개 2026-07-16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7월 13일 17:45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규리 기자] SK스퀘어(402340)가 수년간 이어온 리밸런싱 이후 다시 투자 확대에 시동을 걸고 있다. 그동안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소각과 비핵심 자산 정리에 집중했다면, 인공지능(AI)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신규 투자 검토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000660)의 고배당에 따른 안정적인 현금 유입까지 더해지면서 SK스퀘어의 투자 행보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SK스퀘어) 
 
순현금 8000억원 확보…글로벌 반도체 소부장 타깃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는 올해 1분기 말 별도 기준 7940억원의 순현금을 확보하면서 넉넉해진 투자 재원을 바탕으로 새로운 투자 매물을 공격적으로 물색하고 있다. 최근 2~3년간 비핵심 자산 매각과 리밸런싱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한 데 이어 SK하이닉스의 배당 확대까지 더해지면서 현금창출력이 한층 강화된 덕분이다.
 
내부에서는 인수·합병(M&A)과 지분 투자를 위한 신규 투자처 발굴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글로벌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을 중심으로 롱리스트와 숏리스트를 점검하는 등 투자 검토 작업을 구체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격적 투자 행보의 뒤에는 한층 탄탄해진 재무여력이 있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지분 20.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에 따라 지분가치 상승뿐 아니라 배당 수익도 빠르게 늘어나는 셈이다. 반도체 업황 호조로 SK하이닉스의 배당 재원이 확대되면서 SK스퀘어로 유입되는 현금도 함께 늘어나 신규 투자 여력 역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SK하이닉스는 오는 2027년까지 주당 1500원의 고정 현금배당과 함께 3년간 발생한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는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시장 컨센서스를 반영해 SK하이닉스의 주당배당금(DPS)이 올해 6770원, 2027년 1만1935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적용하면 SK스퀘어의 보유 지분 기준 배당금 유입 규모는 올해 약 9900억원, 2027년 약 1조 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금 유입이 현실화될 경우 SK스퀘어가 AI와 반도체 등 미래 성장 분야에 대한 신규 투자를 확대하는 동시에 주주환원도 병행할 수 있는 재무적 기반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닉스의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으로 SK스퀘어의 순현금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주환원 여력 확대와 함께 신규 투자도 가능한 구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SK스퀘어 관계자는 <IB토마토>에 "SK하이닉스의 고배당에 따라 현금흐름이 긍정적으로 예상된다"며 "그동안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고 리밸런싱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새로운 투자 가치가 있는 분야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NAV 할인율 고려해 투자 시점 선택할 듯
 
SK스퀘어는 AI 수혜가 예상되는 반도체 소재와 장비, AI 데이터센터(AIDC) 전력 및 열관리 솔루션, AI 관련 칩 분야 등에 대한 투자를 중점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 순자산가치(NAV)가 347조원을 웃도는 만큼 단순히 투자를 늘리기보다 기업가치 제고 효과와 주주환원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투자 시점과 규모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회사는 오는 2028년까지 NAV 할인율을 30% 이하로 낮추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NAV 할인율은 지주회사의 시가총액이 보유 지분가치에 근접할수록 낮아진다. 할인율이 낮아질수록 시장이 지주사의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한다는 의미다. 1분기 기준 NAV 할인율 46.4%로 지난 2024년 말 65.7% 대비 약 20%포인트 개선되기도 했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현재 SK스퀘어는 반도체 중심으로 가장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매물을 집중적으로 검토하는 단계"라며 "기존 사업과의 밸류체인과의 시너지, 기업결합 승인 가능성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매물 리스트를 확보해 투자 대상을 검토하는 분위기"라고 언급했다.
 
이승웅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AI 수혜가 예상되는 영역에 대한 신규 투자 검토는 계속해서 진행 중일 것"이라며 "다만 SK스퀘어의 NAV 할인율 수준과 신규 투자 및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수익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투자 시점과 규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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