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재혁 기자]
아미노로직스(074430)가 지난해 아미노산 사업부문의 외형 성장에 힘입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다만, 실적 개선 배경으로 최대주주인 삼오제약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사상 최고치에 달한다는 점은 양날의 검으로 지목된다. 전체 매출의 약 80%가량을 삼오제약에 의존하는 가운데, 과거 모기업으로부터 인수한 자산은 연이은 손상 인식을 통해 재무적인 부담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사진=아미노로직스 홈페이지)
삼오제약 통해 실현된 아미노산 부문 성장…전체 외형 확대 견인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미노로직스의 2025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약 220억원으로 전년 168억원 대비 30.9% 성장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역시 각각 36억원과 3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실적 반등을 이끌어낸 건 아미노산 사업부문이다. 해당 부문 매출은 2024년 115억원에서 지난해 177억원으로 약 54% 급증하며 전체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
그리고 아미노산 사업부문의 성장은 대부분 아미노로직스의 지분 31.81%를 보유한 최대주주 삼오제약을 통해 실현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오제약 대상 매출은 2023년 159억원(전체 매출 대비 76.08%)에서 2024년 112억원(66.67%)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2025년 170억원(77.27%)을 기록하며 다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지난해 삼오제약 대상 매출 규모 170억원은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고객 중 아미노산 사업부문 '고객 A'에 대한 매출 규모와 일치한다. 즉, 지난해 아미노산 사업부문 매출 177억원 중 약 96%에 해당하는 170억원이 모기업과의 거래에서 발생했다는 의미다.
현재 아미노로직스의 아미노산 유도체 화합물 제품 판매경로는 삼오제약 등 무역 유통 전문업체를 거치는 간접수출과, 바이어에게 직접 도달하는 직수출로 나뉜다.
영업 관계뿐 아니라 재무적인 측면에서도 최대주주와의 결속력은 더욱 공고해졌다. 아미노로직스는 지난해 6월 운영자금 및 연구개발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200억원 규모의 제4회차 사모 전환사채(CB)를 발행했는데, 권면총액의 25%에 해당하는 50억원을 삼오제약을 대상으로 발행했다. 최대주주의 CB 참여는 운영자금 지원 외에도 향후 주식 전환 시 지배력 약화를 방어하는 수단이 될 수 있어 책임 경영의 의지로 해석되기도 한다.
높은 의존도와 원료의약품 사업권 손상차손…독자 경쟁력 확보 '숙제'
이처럼 최대주주와의 밀접한 관계는 실적과 자금 조달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했으나, 지나치게 높은 의존도는 리스크 요인으로도 꼽힌다. 안정적인 판로 확보는 장점이지만, 사실상 삼오제약의 영업 상황이 아미노로직스의 실적을 결정짓는 구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또한 과거 최대주주와의 자산양수도 거래가 현재 재무적인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아미노로직스는 지난 2015년 삼오제약으로부터 6개 원료의약품에 대한 국내 사업권을 190억원에 인수한 바 있으며, 회사는 원료의약품 사업권(고객관계)를 기타무형자산으로 분류하고 있다.
문제는 해당 사업권에 대해 2024년 9억 5600만원, 2025년 10억 3100만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해당 금액은 손상검사를 수행해 장부가액이 회수 가능액을 초과했다고 판단한 금액이며, 회사는 이를 포괄손익계산서상 기타영업외비용으로 인식했다.
특히 손상검사 과정에서 설정된 주요 가정을 살펴보면 2025년 매출성장률은 -2.3%~0%로 책정됐다. 이는 해당 사업의 미래 수익 창출 능력이 저하되거나 정체할 것으로 보인다는 의미인데, 실제로 아미노로직스의 원료의약품 부문 매출은 2024년 53억원에서 2025년 43억원으로 감소한 상태다. 그리고 연이은 손상 인식 결과 사업권 장부금액은 지난해 말 기준 19억 6000만원 수준까지 쪼그라들었다.
결국 아미노로직스는 최대주주를 통해 외형 성장과 자금 조달이라는 실리를 챙기면서도, 동시에 단일 거래처에 대한 과도한 의존과 무형자산의 부실화라는 리스크를 떠안고 있는 모양새가 됐다.
아미노로직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높은 의존도에 대해 "아미노로직스 자체가 삼오제약 안에 있기 때문에 거래 흐름상, 또 B2B다 보니 그런 부분이 있기는 하다"며 "장기적으로는 그런(의존도를 낮추는) 부분도 모색을 하고 있는데, 그간 성장을 해 왔던 구조가 있다 보니 계속 고민을 하고는 있다"고 말했다.
다만 회사 측은 추가적인 무형자산 손상차손 발생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회사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아미노로직스의 경우 과거에 있던 회사를 매입을 해서 성장을 시켜오는 과정에서 어떻게 보면 경영이 정상화되지 않았던 부분들을 정상화하는 과정이 오래 소요가 된 부분이 있다"라며 "작년을 계기로 일단락됐으며, 과거에 일부 침체됐거나 어려웠던 부분들은 어느 정도 해소가 됐다"고 전했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