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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수익성 개선해도 이커머스·건설 '숙제'
올해 3분기 영업수익성 지난해 동기 대비 소폭 개선
건설·이커머스 부문 적자 고착화…반등 전략 모색
본업 대규모 투자 지속…재무부담 완화 시간 소요
공개 2025-12-24 14:18:39
이 기사는 2025년 12월 24일 14:18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보현 기자] 이마트(139480)가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기반으로 영업수익성이 개선됐다. 다만 이커머스와 건설 부문에서 적자가 지속되고 있어 반등 전략이 과제로 떠오른다. 또한 소비 침체에 스타필드 신규 출점 등 대규모 투자가 추진 및 계획되고 있어, 재무부담 완화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사진=이마트)
 
24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이마트의 지난해 연결기준 EBITDA/매출액은 5.8%로 2023년 5.3% 대비 소폭 개선됐다. 개선 배경에는 이마트 브랜드의 경쟁력이 작용했다. 이마트는 국내 최대 대형마트인 이마트 점포망 등을 바탕으로 우수한 시장지위와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 편의점 ‘이마트24’ 등 다양한 유통 채널을 갖고 있다. 올해 3분기 SCK컴퍼니의 우수한 수익성이 지속된 점도 영향을 줬다.
 
G마켓과 알리바바의 합작법인 설립으로 G마켓 실적이 올해 11월부터 회사 연결기준 실적에서 제외될 예정이다. 이에 연결기준 매출 및 영업적자 규모도 감소될 전망이다.
 
다만 이커머스 부문과 건설 부문에서는 출혈이 지속되고 있다. 이마트 이커머스 부문 영업손실 규모는 올해 3분기 157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1401억원, 2023년 1351억원으로 실적 부진은 지속돼왔다. 특히 SSG.COM은 마케팅비용 부담 증가 영향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올해 동기 영업적자가 440억원 확대됐다.
 
건설부문도 마찬가지로 영업손실을 내고 있지만 손실 규모는 축소되고 있다. 이마트 건설부문 영업손실은 2023년 1935억원, 지난해 1341억원, 올해 3분기 81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민간수주 중단 등 수익성 제고를 위해 노력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적자 기조가 지속되고 있고, 기존 채권의 대손 인식 가능성 등을 감안할 경우 추가적인 실적 저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NICE신용평가)
 
특히 올해 국내 경제는 대내외 미 관세 등 불확실성이 증가했다. 잇따라 경제심리도 위축되며 건설경기가 둔화되는 등 부정적 요소가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성향도 구조적으로 낮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간소비의 영향을 크게 받는 소매유통업 역시 낮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채널 간 시장지배력 확보를 위한 경쟁 심화 양상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마트는 대형마트 부문의 보완투자 및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채널 다각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지속 중이다. 2021년에는 G마켓 지분 및 SCK컴퍼니 잔여 지분 인수 관련 자금투입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또 2022년 이후에는 M&A 등 비경상적 투자지출은 감소했고, 대형마트 매장 리뉴얼, 트레이더스 홀세일클럽 신규 출점 등 본업 투자는 꾸준히 추진했다.
 
회사는 중단기적으로 연간 1조원 내외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대형마트 리뉴얼 및 신규출점, 동서울터미널 부지 복합개발 및 스타필드 신규출점, 스타벅스 및 편의점 사업기반 강화 등이다. 향후에도 대규모 투자가 지속될 계획을 감안하면, 현재 이마트가 직면한 재무부담 완화는 빠른 시일 내에 해결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송영진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최근 평가의견서에서 “회사의 최근 사업전략 전환으로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 이커머스 및 건설 부문의 실적 부진 등이 연결기준 영업현금흐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점, 국내 부동산 경기하강 등으로 유휴자산 매각 등을 통한 자금유입 규모가 감소 중인 점 등을 고려 시, 자체적인 잉여현금흐름 창출 등을 통한 재무부담 완화에는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보현 기자 bob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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