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 매입단가 5년간 큰 상승폭…적자 주요인 지목당기순손실 지속돼 현금체력 약화에 유동비율 69.59%인체공학 중심 제품 차별화·비주거 시장 공략 등이 대안
[IB토마토 이보현 기자]
듀오백(073190)이 원가 부담 등으로 5년째 적자 늪에 빠진 가운데, 탈출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회사는 누적된 당기순손실로 재무체력도 약해져 올해 3분기 유동비율은 60%대를 기록했다. 가구업계는 부동산 시장 침체로 둔화되고, 경쟁사인 중소형 인테리어 플랫폼은 몸집을 키우고 있다. 이에 듀오백은 기능 중심의 차별화 제품, 오피스 등 비주거 시장 공략, AS·렌탈·맞춤형 솔루션 모델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진=듀오백 홈페이지)
비용 부담 등으로 적자 구조 지속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듀오백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14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78억원) 대비 하락했다. 영업손실은 2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4억원)와 마찬가지로 적자를 기록했다.
듀오백의 적자 구조는 올해만의 일이 아니다. 회사는 지난 2021년부터 경기침체 등으로 지속적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1년 32억원, 2022년 42억원, 2023년 39억원, 2024년 34억원이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증가, 환율 변동성 확대 등으로 가구 산업 전반의 원가 구조가 악화되서다.
올해 3분기 적자의 경우 비용 부담이 작용했다. 매출원가율은 올해 3분기 78.34%로 지난해 동기 77.14%보다 높아졌다. 판관비율도 36.7%로 지난해 동기 36.34%보다 증가했다.
적자가 고착화된 배경에는 원재료 매입단가가 5년 새 큰 상승폭을 보인 점이 주요인이다. 듀오백은 의자사업만 주력으로 영위하고 있는데, 의자를 구성하는 주요 원재료 모두 가격이 올랐다. 적자가 시작된 2021년에 대비 올해 3분기 원재료 매입단가를 비교해보면, 플레이트는 5.21%, 중심봉은 5.66%, 베이스가 33.68%, 원단이 34.13% 인상됐다.
회사는 국내 매출 비중이 약 90%를 차지해 내수 침체도 매출에 타격을 줬다. 듀오백 내수 매출액은 올해 3분기 13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161억원 대비 하락했다.
내부적인 적자 요인으로는 유통채널 구조 재편 및 온라인·B2B 확대 과정에서 단기적으로 마진율이 낮은 매출 항목의 비중이 증가한 점이 있다. 또한 생산·물류·인건비 등 고정비 구조가 빠르게 조정되지 못한 측면도 있다.
이와 관련, 듀오백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실적 부진 원인 중 하나는 원가 부담이지만, 이는 단일 요인이라기보다 외부 환경 변화와 내부 사업구조 조정 과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며 ”현재는 원가 절감, 제품 포트폴리오 재정비, 고정비 효율화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 기반을 단계적으로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흔들리는 유동성…‘차별화’로 탈출구 찾나
듀오백은 당기순손실도 꾸준했다. 2022년 37억원, 2023년 38억원, 2024년 36억원, 올해 3분기 23억원이다. 누적된 당기순손실은 본업 현금창출력을 약화시키며 현금흐름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올해 3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는 11억원 대비 적자 규모가 커졌다.
투자활동현금흐름 중 실질적 투자에 들어간 현금도 줄었다. 유동자산의 취득 항목은 올해 3분기 마이너스 2억원, 지난해 동기 마이너스 6억원을 기록했다.
더 큰 문제는 차입금이다. 듀오백의 올해 3분기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4억원인데, 유동차입금은 60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보유한 현금자산만으로는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을 충당하기에 부족한 수준이다.
회사의 올해 3분기 유동비율은 69.59%를 기록했다. 유동비율은 기업의 단기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100% 이상이 안정적이라고 평가된다. 69.59%라는 수치는 유동자산으로 유동부채의 70%도 충당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재무건전성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가구업계는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며 업황이 흐려지고 있다. 또한 오늘의집 등 중소형 인테리어 플랫폼이 성장하며, 의자 단일 품목만으로는 경쟁이 어렵다는 시각도 나온다.
듀오백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운전자본 회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으며, 단기 수치만으로 재무 안정성을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며 “최근 자산재평가를 실시했으며, 연말 재무제표에 반영 예정으로 재무 안정성이 개선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부동산 경기 둔화로 가구 업계 전반이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고, 인테리어 플랫폼 중심의 경쟁 심화도 분명한 도전 요인”이라며 “다만 회사는 이를 단순한 위기가 아니라 사업 구조를 재정비하는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본업 측면에서는 단순 가구 판매에서 벗어나 인체공학·기능성 중심의 차별화 제품, 기업·공공·오피스 등 비주거 시장 공략, AS·렌탈·맞춤형 솔루션 등 서비스 결합 모델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사업과 관련해서는 기존 역량과 연계된 분야를 중심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수익성과 현금 회수 구조가 명확한 사업만 선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경쟁이 심화되는 환경일수록 브랜드 신뢰도와 제품 차별성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에 집중해 실적 회복을 도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보현 기자 bob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