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종 세종대 교수, 2025 캐피탈마켓 포럼서 강조외환보유액, GDP 23% 수준…"70%까지 늘려야"미국·일본·호주와 희토류 공급망 다변화 '필수' 강조
[IB토마토 홍준표 기자] 외환시장 신뢰 확보와 글로벌 금융 변동성 대비를 위해 한미·한일 통화스와프 체결이 해법으로 제시됐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사진=IB토마토)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29일 <IB토마토>가 ‘자본시장 대전환기, 기업의 자금전략을 다시 묻다'를 주제로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한 <2025 캐피탈마켓 포럼> 기조연설자로 참여해 “금융은 인체의 혈액과 같아 흐름이 막히면 경제 전체가 흔들린다”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대한 3500억달러의 직접투자를 한국에 요구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의 외환보유액 약 80%에 해당한다”며 “현재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GDP 대비 23% 수준으로, 외환위기 방지를 위해 최소 70%까지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실제 대만은 GDP 대비 80%의 외환을 비축해 1997년 외환위기를 피할 수 있었다.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올해 9월 기준 4163억달러(약 580조원) 수준이다. 최소한 외환보유고를 1조달러 수준까지 늘려야 안정적이라는 게 김 교수 설명이다.
한미 양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3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했으며, 2020년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 당시엔 6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2021년 기존 통화스와프 계약이 종료된 이후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일본과도 지난 2001년 처음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이후 2011년에는 700억달러까지 규모를 늘렸지만 한일 관계가 경색되면서 규모가 줄었다. 2015년 2월 만료된 100억달러 계약은 약 8년이 지난 뒤인 2023년 6월 복원에 성공했지만, 규모는 예전의 7분의 1 수준에 그친다.
김 교수는 “한국은 무역 의존도가 75%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나라로, 수출과 수입으로 생존하는 구조”라며 “미국·일본과의 통화스와프 체결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7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10위 수준이지만, IMF 구제금융 당시를 생각하면 안전하지 않다”며 “대한민국 전체 수출의 33%가 중국·홍콩, 20%가 미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 무역을 확대하고 교역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중단과 관련해선 공급망 확대와 한미 관계 강화를 통한 예방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는 자동차,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 등 주요 산업에서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원유를 100% 수입하고 희토류 공급에서도 중국 의존도가 높다”며 “한국은 미국, 일본, 호주 등과 협력해 희토류 공급망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과 무역을 확대하고, 한미 통상 관계를 강화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며 “외환 비축을 늘리고 교역 기반을 확충함으로써 위기를 예방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