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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은행 중심 수익 견고…비은행은 '약한 고리'
은행 부문 순이익 의존도 높아…전체 배당수익의 88.5%
최근 5년간 비은행 부문에 3조4000억 투자
공개 2025-10-28 17:35:00
이 기사는 2025년 10월 28일 17:24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재혁 기자] 하나금융지주(086790)가 주력 자회사인 하나은행의 견고한 이익창출능력을 바탕으로 배당수익에 기반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회사는 은행 이외에 증권, 신용카드, 생명보험, 캐피탈 등 금융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어 전반적인 사업다각화 수준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경쟁사와 비교할 시 양적, 질적 측면에서 다소 열위하다는 분석도 나오는 만큼 비은행 부문 사업 강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사진=하나은행)
 
28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의 별도재무제표 기준 수익의 대부분은 자회사로부터의 배당수익이 차지하고 있다. 배당금수익은 2023년 1조8750억원에서 2024년 1조9610억원으로 늘었고, 올해 상반기 배당금수익은 1조1300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는 은행부문 순이익 의존도가 높아 수익원천이 핵심 자회사인 하나은행의 배당수익 규모에 좌우되고 있다. 지난해 하나은행 배당수익은 1조8100억원으로 전체 자회사 배당수익의 92.3%를 차지했으며, 올해 반기에는 1조원으로 집계돼 88.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하나은행은 국내 4대 시중은행 중 하나로 최상위권의 시장지위, 안정적인 이익창출력, 우수한 재무건전성 등을 바탕으로 매우 우수한 원리금상환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의 연결 기준 자산에서 은행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80%를 상회한다.
 
이 밖에도 회사는 하나카드, 하나증권 등 업권 내 상위권의 시장지위와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확보한 비은행 자회사들을 보유하고 있어 전반적인 사업다각화 수준이 우수하지만, 경쟁사와 사업다각화 수준을 비교할 경우 양적, 질적 측면에서 다소 열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양적 측면에서 2024년 말 기준 하나금융그룹의 총자산 규모는 637조8480억원으로 집계되는데, 이는 KB금융(105560)그룹(758조) 및 신한금융그룹(740조) 대비 100조원 가량 작다. 또한 질적 측면에서도 하나금융지주의 연결 순이익에서 주력 자회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89.4%에 달해 KB금융그룹(62.6%), 신한금융그룹(81.1%) 등 경쟁사 대비 높았다.
 

(사진=한국신용평가)
 
이에 회사는 비은행 부문 사업 강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 5년간 투자금액 총계 약 3조4000억원 중 39%가 금융투자 부문에 투자됐으며, 보험 부문에 25%, 기타 부문에 37%가 투자됐다. 세부적으로는 금융투자 부문인 하나증권,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에 각각 약 1조1500억원과 1500억원, 보험부문인 하나생명보험, 하나손해보험에 각각 4800억원과 3500억원, 기타 부문 하나캐피탈과 하나에프엔아이에 각각 5000억원과 2500억원이 투자됐다.
 
2024년에는 은행 순이자마진(NIM) 하락 등으로 전년보다 순이익이 소폭 감소한 반면, 금융투자부문에서 실적이 회복되며 연결 순이익은 전년 대비 9.3% 증가했다. 2025년 상반기에는 연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1% 증가했으나, 비은행 자회사의 실적이 저하되며 다시 은행 위주의 실적 개선을 보였다. 하나금융지주의 비은행 부문 이익 비중 목표는 30%다.
 
김경근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하나은행의 견고한 이익창출능력을 바탕으로 향후에도 하나은행으로부터의 배당수익에 기반한 안정적인 수익구조가 유지될 전망"이라며 "2024년 이후 비은행 자회사들의 실적이 개선됨에 따라 비은행 부문 배당 의존도는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2025년 6월 말 연결기준 여신 구성을 살펴보면 하나은행이 85.9%를 차지해 그룹의 자산건전성은 하나은행과 궤를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월 말 기준 하나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35%, 대손충당금/고정이하여신 비율은 138.7%로 자산건전성 지표가 우수한 상태다. 다만 2022년부터 자산건전성 지표가 저하되고 있는데, 이는 2022년 이후 상승한 금리와 물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동일 시점 하나금융지주의 고정이하여신비율 0.6%, 대손충당금/고정이하여신비율은 121.3%, BIS자기자본비율은 15.6%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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