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상장 빅무브)①알테오젠, 메이저리그 입성 노린다
임시 주총 소집공고 코스피 이전상장 추진 공식화
안정적 투자환경 조성 통한 기업가치 제고 명시
패시브자금 유입…공매도 주가 방어 효과도 기대
공개 2025-12-10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8일 06:0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을 주름잡아온 바이오 대장주 가운데, 코스피라는 메이저리그에 제대로 안착한 투수는 셀트리온 단 한 곳이다. 이제 그 뒤를 잇기 위한 도전이 시작됐다. 현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알테오젠이 코스피 이전상장을 향해 본격적인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IB토마토>는 밸류업의 시대, 숫자로 실력을 증명해야 하는 코스피 시장에서 K-바이오텍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지 살펴본다. 아울러 시장은 과연 돈 버는 바이오를 맞을 준비가 되어 있는지, 그 현실과 과제를 짚어보고자 한다.(편집자주)
 
[IB토마토 이재혁 기자] 과거 셀트리온(068270)의 이전 상장 사례가 바이오텍이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옮겨간 유일한 성공 사례로 꼽히는 가운데, 알테오젠(196170)이 제2의 셀트리온 신화를 재현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만약 회사가 두 번째로 코스피 안착에 성공한다면 보다 원활한 자금 조달 환경을 마련함과 동시에 공매도 방어력 강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알테오젠 전경 (사진=알테오젠 홈페이지)
 
8일 임시주총서 코스피 이전상장 승인의 건 상정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알테오젠은 이날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제1호 의안으로 코스닥 조건부상장폐지 및 유가증권 이전상장 승인의 건을 상정한다.
 
지난 2014년 기술성장기업에 대한 상장 특례를 적용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알테오젠은 자체 개발한 피하주사(SC) 제형 변경 플랫폼 'ALT-B4'를 적용한 MSD의 키트루다SC가 지난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에 이어 세계 주요 시장인 유럽에서 허가를 받아 본격적인 상업화 단계에 진입하면서 판매로열티로 인한 실적 기반을 마련한 상태다.
 
이날 기준 알테오젠의 시가총액은 24조4254억원으로 코스닥 1위이며,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에코프로비엠(15조6189억원)과의 시총 차이는 8조8065억원에 달한다.
 
바이오 업종에서는 셀트리온이 코스닥 상장사의 코스피 이전상장의 유일 사례이자 성공적인 안착 사례로 꼽힌다. 마찬가지로 코스닥 시총 1위 출신인 셀트리온은 지난 2019년 코스피로 둥지를 옮겼고, 현재 시가총액 42조3351억원, 시가총액순위 12위에 달하는 코스피 핵심 종목으로 자리매김했다.
 
조만간 열릴 임총에서 안건이 가결되면 알테오젠은 유가증권시장본부의 상장 승인을 조건부로 코스닥시장 상장폐지 및 유가증권시장 신규 상장을 추진하게 된다. 이에 알테오젠이 제2의 셀트리온 신화를 재현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알테오젠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1514억원, 영업이익 873억원을 시현했다. 김선아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번 분기에서 확인된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이미 영업이익률 54.4%를 달성했고, 키트루다SC가 미국과 유럽에 동시에 본격적으로 출시됨으로써 다음 분기와 내년에도 계속해 안정적으로 로열티를 수령하며 50% 미만으로 영업이익률이 감소할 위험은 없어보인다"며 ALT-B4의 특허 존속기간도 2039년까지로 수익화가 가능한 기간도 넉넉해 코스피 대형 제약사와 견줄만한 위치와 조건을 갖췄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투자 환경 조성과 공매도로 인한 주가 하락 방어 효과 기대
 
통상 코스닥 기업이 코스피 이전을 추진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자금조달이 꼽힌다.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큰 코스피 특성상 투자금 확보가 상대적으로 용이하기 때문이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 투자자별 거래실적에 따르면 올해 11월 거래대금 기준 코스피의 기관투자자 비중은 20.05%, 외국인투자자 비중은 37.41%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반면, 개인투자자 비중은 41.20%로 같은 기간 코스닥(71.43%)보다 낮았다. 알테오젠 역시 주총소집공고에서 이전상장 목적에 '안정적인 투자환경 조성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명시했다.
 
또한 알테오젠의 이전상장 추진 공식화에 앞서 이전상장 논의에 불을 지핀 형인우 스마트앤그로스 대표는 △패시브자금 투자 촉진 △공매도로 인한 주가 하락 방어 효과를 언급했다. 형 대표는 9월30일 기준 알테오젠 보통주 270만주(지분율5.05%)를 보유하고 있는 2대주주다.
 
패시브 자금이란 종목을 선정해 투자하는 방식이 아니라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을 의미한다. 형 대표의 주장대로 코스피 이전 상장은 패시브 자금 유입 기대감을 키우는데, 코스피에 상장해 코스피200 등 주요 지수에 편입될 경우 코스닥보다 추종하는 펀드가 많아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안정적인 투자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공매도로 인한 주가 하락 방어 효과도 기대가 된다는 것. 현재 알테오젠의 공매도 순보유 잔고금액 12월2일 기준 1530억원으로 집계된다. 이는 공매도 전면 재개 이전인 3월28일 699억원에 비해 118.88%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시총 증가율은 3월28일 18조7949억원에서 12월2일 27조8765억원으로 48.32% 증가하는데 그쳤다.
 
공매도는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투자자가 주식을 빌려 먼저 매도한 후, 나중에 주가가 하락했을 때 다시 매수해 되갚는 방식이다. 즉, 공매도 잔고는 주가 하락에 베팅한 미상환 공매도 수량으로 잔고가 많을수록 하락 베팅이 많다는 신호로 해석되며 공매도 잔고가 늘면 주가 하락 압력이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형 대표는 "코스피 지수를 추종하는 다양한 큰 규모의 패시브 자금의 알테오젠 투자를 촉진할 수 있고, 올해 3월부터 다시 시행된 공매도로 인하여 코스닥 시장을 전체적으로 숏(매도) 할때 코스닥에서 운영되는 자금들의 상대적인 부족으로 인한 주가 하락을 좀 더 효율적으로 방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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