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최윤석 기자]
한화투자증권(003530)이 길었던 수익성 부진을 털어냈다. 그간 발목을 잡았던 부동산금융 관련 대손부담이 완화된 한편 국내외 증시 호조로 인한 운용 수익이 수익성 개선의 바탕이 됐다. 이에 따라 건전성 지표도 회복세다. 다만 후순위 부동산 위험노출액(익스포저) 비중은 해결해야 할 숙제로 꼽힌다.
15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의 2분기 총자산이익률(ROA)은 0.9 %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0.4%보다 2배 가까이 개선된 수치로 금융위기가 가시화되기 전인 2021년 1.3%에 근접한 수준이다.
한화투자증권 수익성 지표 (사진=한국신용평가)
한화투자증권의 수익성 개선은 그간 발목을 잡아온 기업금융(IB) 부문 실적 저하가 상당 부분 해소됐기 때문이다. 부동산금융 관련 대손부담이 완화된 한편 신규 딜 취급이 늘어나 IB 부문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여기에 더해 시장 금리 하락으로 인한 채권 자산 평가 수익 증가, 지분 보유 기업의 배당수익 증가로 인한 운용부문 이익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실제 올해 2분기 각 사업 부문별 수익을 살펴보면 운용수익은 1045억원으로 전년 589억원 대비 77.4% 증가했다. 한화투자증권의 운용부문은 주식·채권·파생·외환 등 유가증권 관련 손익으로 구성된다. 상반기 주식시장 활황의 수혜를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IB 부문 수익은 404억원을 기록해 작년 95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에서 성공했다. 이 외 자산관리 부문도 185억원으로 작년 동기 176억원 대비 소폭 증가해 힘을 보탰다. 다만 투자중개 부문에서는 680억원으로 전년 동기 771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이는 브로커리지 시장에서 중소형사로서 경쟁에 밀린 영향으로 분석됐다.
(사진=한화투자증권)
수익성 개선으로 건전성 지표도 회복세다. 2분기 한화투자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순요주의이하 자산 비율은 4.8%다. 이는 고금리로 인한 부동산금융 위기가 있기 전인 2022년 말 3.8%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2023년 말 19.3%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된 수치다.
다만 자기자본 대비 위험 익스포저 비중은 245%로 2022년 말 187% 대비 크게 상승했다. 하지만 이는 분류상으로 익스포저로 평가되는 주식 비중이 늘어난 탓으로 우발부채나 자체 헤지 비보장 파생결합증권과 같은 우발성격 익스포저는 평년 수준을 유지했다.
수익성과 건전성 개선에 성공한 한화투자증권에 남은 과제는 이제 부동산 익스포저 관리다. 부동산 익스포저 규모는 총 1조8000억원으로 자기자본의 52%에 달한다. 구성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52%, 국내 브릿지론과 토지담보 대출이 37%, 해외부동산 관련 비중이 23%다. 이 중 중후순위 투자 비중은 71%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국내외 증시 호조의 영향으로 한화투자증권은 운용과 IB 부문을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에 성공할 수 있었다”라며 “이에 따라 건전성 지표 개선을 이뤘지만 부동산 익스포저에서 후순위 비중이 높은 만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