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W 행사 이어 대규모 유증…투자자 부담 가중공시 직후 주가 급락…신사업 전환에도 시장은 '회의'홍성민 대표 15% 지분…돌파구 마련할 수 있을까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태양광 산업 부진에
에스에너지(095910)가 사업구조 전환을 위한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하지만 앞서 진행된 신주인수권부사채(BW) 행사에 이은 유상증자에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에스에너지가 시장 반발에도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이유는 태양광 산업에서 누적된 실적 부진 때문이다. 이에 유상증자 성공과 신사업 진출이 시장의 설득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에너지는 131억원 규모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목표 발행가액은 주당 933원으로 유증으로 발행되는 신주는 총 1400만주다. 증자 전 발행 주식총수의 61.13%에 달한다. 대표 주관사는
LS증권(078020)고 인수주관사는
한양증권(001750)이다.
새해 1분기 내 신주 상장을 목표로 하며 에스에너지는 오는 29일 1차 발행가액을 확정하고 오는 2026년 2월4일 발행가를 확정해 구주주 청약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에스에너지 유상증자 개요 (사진=전자공시시스템)
하지만 이번 유상증자 소식이 전해지면서 에스에너지 주가가 급락하며 유상증자는 시도 초기부터 난항을 맞고 있다. 1일 에스에너지는 전 거래일 대비 23.88% 하락한 120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앞서 진행된 BW의 주식 전환에 이은 주가 희석이 악재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5월 에스에너지는 BW 행사를 통해 보통주 86만3507주를 추가 상장시켰다. 당시 행사가액은 1436원으로 발행 주식 총수의 4.08%가 추가로 상장됐다.
에스에너지는 지난 2001년에 설립된 태양광 발전 시스템 업체다. 하지만 최근 태양광 산업에서 적자가 이어지자 기존 태양광 설비 솔루션 중심의 사업에서 AI 데이터 터 인프라 분야로 사업 확대를 추진 중이다. 이번 유상증자 역시 사업 구조 전환의 일환이다. 하지만 단순한 신사업 투자 자금 확보를 넘어 적자로 망가진 현금흐름을 막기 위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성격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에스에너지)
실제로 에스에너지 최근 3개년 동안 높은 매출 실적에도 불구하고 당기 순이익에서는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유는 높은 매출원가와 공사미수금으로 현금흐름에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매출액 1478억원, 영업손실 144억원, 당기순손실 254억원을 기록했다.
홍성민 에스에너지 대표이사는 이에 대해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산업은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유상증자로 확보된 자금을 투명하고 책임감 있게 사용하겠다”라고 호소했다.
현재 홍성민 대표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15.70%에 불과하다. 60%가 넘는 유상증자 성공 여부는 사실상 주가 급락으로 불만이 고조된 소액 주주들의 참여에 달려있다는 전망이다. 대표이사와 최대주주의 자발적인 대규모 참여 약속 없이 주주들의 참여를 요구하는 것은 시장의 냉담한 반응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