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투자 수익 이어 2분기 수익성 회복 본격화증시 활황으로 S&T 실적 상승에 고액자산가 타깃지방 중후순위 비중 높은 부동산 익스포저 관리 숙제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현대차증권(001500)이 올해 상반기 수익성 회복을 이어가고 있다. 1분기 저조했던 사업 수익이 2분기부터 이어진 증시 호황의 수혜를 입은 까닭이다. 이를 기반으로 사업 확대도 이뤄지고 있어 고액자산가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 서비스도 연내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전 기업금융(IB) 확대 과정에서 발생한 부동산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다.
8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현대차증권의 총자산이익률(ROA)은 0.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에 비해 2배 넘게 개선된 수치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위기가 가시화되기 전인 2022년 0.9%에 근접한 수준이다.
(사진=한국신용평가)
1분기 현대차증권의 수익성 회복은 서울 오피스 투자자산 매각 이익 380억원이 반영된 결과다. 일회성 수익 실현으로 재무상 회복은 했지만 주요 사업부문은 지난해에 비해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부문별 사업수익을 살펴보면 투자중개 부문은 193억원으로 전년 동기 197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자산관리는 89억원으로 같은 기간 85억원 대비 증가했다. IB 부문은 1분기엔 21억원 적자로 적자 전환됐고 가장 많은 수익을 차지하는 운용부문에선 249억원을 올려 전년 427억원 대비 41.7% 감소했다.
다만 2분기부터 본격적인 사업 수익성 회복이 기대된다. 잠정 실적 공시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지난 상반기 4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252억원 대비 59.1% 증가한 수치로 그간 부진했던 IB가 실적 회복에 성공했고 최근 증시 호황에 의한 투자중개 수익이 늘었기 때문이다.
(사진=현대차증권)
현대차증권은 1분기 S&T(세일즈앤트레이딩) 부문이 작년 상반기 기록한 881억원 대비 30.8% 증가한 1152억원의 순영업수익을 기록했다. 이어 자기자본투자(Principal Investment PI) 부문에서도 국내외 우량 자산으로부터 안정적인 수익이 나와 실적 회복에 도움이 됐다.
고액자산가를 타깃으로 한 사업도 확대 중이다. 현대차증권은 이를 위해 올해 미국 부동산플랫폼 코리니, 법무법인 태평양 가업승계센터와 업무협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현대차증권은 이를 기반으로 상속과 증여 부문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며, 연내 초고액자산가 고객 대상 서비스도 선보이기로 했다.
사업 수익성 회복이 이뤄지고 있음에도 부동산금융 관련 익스포저 부담은 현대차증권이 풀어야 할 숙제다. 1분기 기준 우발부채 잔액은 총 5583억원으로 대두분 신용공여성 채무보증으로 구성됐다. 부동산금융 구성에서 중후순위성 취급 비중 등 질적 위험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현대차증권은 비교적 고른 사업 구성과 양호한 사업경쟁력을 이루고 있지만 최근 부동산금융 관련 부담이 수익성 회복에 발목을 잡았다”라며 “이에 향후 수익성 회복을 위해 사업 영업력 확대와 부동산금융 관련 리스크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