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테크, 자본잠식 그림자에 유증 카드…AI 모델로 돌파구 찾나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운영자금 290억5000만원 조달 예정
연구개발비용으로 사용해 AI 기술에 투자 전망
올해 '자체 AI 파운데이션 모델' 참여로 턴어라운드 모색
공개 2025-07-23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7월 21일 06:0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코난테크놀로지(402030)가 연속 적자로 자본잠식 위험에 처한 가운데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291억원을 모집해 운영자금 모집에 나설 전망이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지난 2022년 상장 이후로 매출은 증가했지만 원가 확대로 적자가 지속되면서 결손금은 늘어나고 자본총계는 축소됐다. 특히 연구개발비용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어 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올해 자체 AI 파운데이션 모델에도 참여해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를 위한 시동을 걸 전망이다.
 
코난 LLM (사진=코난테크놀로지 소개 영상 갈무리)

 

유상증자로 291억원 조달해 자본잠식 위험 벗어날까

 

21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난테크놀로지는 2905000만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발행하겠다고 최근 공시했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조달한 금액을 전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처럼 코난테크놀로지가 자금 조달에 나선 이유는 적자가 지속되면서 재무 건전성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999년 설립된 코난테크놀로지는 지난 2022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후 매출은 성장했지만, 인건비 등을 합친 원가 상승으로 적자도 늘어나고 있다.

 

코난테크놀로지 매출은 지난 2022154억원에서 2023244억원, 지난해 263억원으로 확대됐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늘어났다. 2021년 영업손익 22억원을 낸 것에서 2022 -40억원으로 적자 전환하더니, 영업손실은 2023110억원, 지난해 141억원으로 확대됐다.

 

코난테크놀로지가 상장 당시 낸 투자설명서에 삽입된 손익계산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498억원, 영업이익은 133억원으로 전망했지만 실적 전망치에 크게 못 미쳤다. 사측에 따르면 지난해까지는 대형 비전 인공지능(AI) 프로젝트 종료 이후 수주 공백이 이어졌고, 공공 부문 중심 발주가 연기돼 단기 실적은 상장 당시 예측과 괴리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다소 부진한 실적이 지속된 이유는 인건비를 포함한 영업비용이 상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매출원가는 2022103억원에서 2022194억원으로 급증하더니, 지난해 214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원가율도 202251.51%에서 지난해 81.41%로 급상승했다. 같은 기간 판매비와관리비도 202291억원에서 2022160억원으로 급증했고 지난해 19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매출원가와 판매비와관리비를 합친 영업비용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항목은 임직원급여·퇴직급여였다. 지난해 급여는 185억원으로 영업비용 404억원에서 절반에 가까운 45.78%에 달했다.

 

적자가 지속됨에 따라 당기순손실도 커지면서 결손금은 확대됐다. 결손금은 202131억원에 불과했지만 2022 63억원에서 2023 168억원으로 급증하더니 지난해 304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자본총계는 2022 406억원에서 지난해 196억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1분기 결손금은 344억원 달해 자본총계는 159억원에 그쳤다. 자본금은 57억원으로 자본잠식이 가까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코난테크놀로지는 적극적인 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코난테크놀로지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이번 유상증자는 당사가 확보한 기술을 본격적으로 시장에 확장하고, 미래 성장과 수익 창출을 위한 실행력을 미리 갖추기 위한 목적이 더 크다라며 그럼에도 유상증자를 통해 확충되는 자본을 통하여 재무안정성이 개선되는 효과가 분명 존재하며 이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사업 활동을 전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연구개발비용 확대로 생성형 AI 고도화 투자 전망

 

이에 코난테크놀로지는 이번 자금 조달로 급한 불을 끄는 동시에 올해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를 위한 회생 전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지난 3년간 연구개발비용이 확대된 가운데 조달한 금액을 전부 연구개발비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생성형 AI 고도화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실적 개선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코난테크놀로지 연구개발비용은 2021 13억원에서 2022 26억원, 2023 50억원, 지난해 55억원으로 해마다 늘어났다. 매출에서 연구개발비용이 차지하는 비율도 2021 7.1%로 한 자릿수에 머물렀지만, 202216.60%로 급상승하더니 202320.46%, 2024 20.94%로 상승했다. 올해 1분기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45.70%를 최대치를 기록했다.

 

실제로 코난테크놀로지는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대부분을 R&D 연구개발비용으로 사용할예정이다. 이번 투자로 보유하고 있는 독자 AI파운데이션 모델(LLM)을 고도화해 제조 혹은 국방 등 특수 도메인에 최적화된 모델로 확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향후 3년간 올해 29억원, 2026117억원, 2027121억원 총 267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할 계획이다.

 

한편, 코난테크놀로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올해 하반기 접수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공모에도 참여할 전망이다. 최근 국방·공공 중심으로 LLM 본 사업이 늘고, 기술 제품 구조도 플랫폼화되어 수익 구조 개선 기반을 마련 중인 가운데 공모에 선정되면 시너지 효과는 더 극대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코난테크놀로지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올해 1분기 기준으로 확보한 수주 물량과 연내 계획을 감안할 때 올해 하반기 이후부터는 실적이 개선되는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2026년 이내에는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다만 일부 수주 건을 아직 계약 확정 이전 단계이며 기술 상용화 속도, 고객사 수용성, 예산 집행 일정 등 외부 변수에 따라 매출 실현 시기와 규모에는 유동성이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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