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 비용 줄였지만…수익성·건전성 동반 '뒷걸음질'
비용 효율성·수익성 지표 반대 흐름
부실 자산 증가 빨라 건전성 악영향
공개 2025-06-26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6월 23일 18:21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JB금융지주가 비용 효율화에는 성공했으나, 수익성 개선은 신통치 않은 모양새다. 지난 몇 년 간 경쟁사 대비 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려 수익을 늘렸으나, 실익은 되레 줄어들었다. 특히 내실 경영으로 밸류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전략적 한계에 부딪칠 가능성도 엿보인다.
 
JB금융지주(사진=JB금융)
  
비용은 '효율화' 수익은 '악화'
 
23일 JB금융지주에 따르면 올 1분기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6.7%다. 지난해 1분기 37.3% 대비 0.6%p 하락했으며, 직전 분기에 비해서도 0.8%p 떨어졌다. 영업이익경비율이란 금융사가 영업이익 대비 지출한 비용을 나타내는 지표다. 비용에는 인건비와 전산비 등 판매관리비가 속한다. 영업이익경비율은 금융사의 경영효율성과 생산성을 가늠할 수 있으며, 낮을수록 효율성이 좋은 것으로 판단한다.
 
영업이익경비율은 영업이익 대비 판매관리비용으로 산출한다. 영업이익이 늘거나 비용이 감소하면 값은 하락하게 된다. 지난 1분기 JB금융지주는 2063억원을 판관비로 지출했다. 전년 동기 1986억원 대비 3.9% 증가한 규모다.
 
비용이 증가했음에도 영업이익경비율이 개선될 수 있었던 것은 비용 증가 폭 대비 총영업이익 확대 폭이 넓어서다. 지난 1분기 JB금융의 총영업이익은 56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통상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면 영업이익경비율도 상승하지만, JB금융그룹의 경우 반대 추이를 보였다. 지난해 총영업이익은 증가했으나, 충당금 전입액이 전년 동기 대비 30.5% 증가하면서 순익 규모를 줄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1760억원에서 1669억원으로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이 줄자 지주의 수익성 지표 전반도 떨어졌다. 금융사의 수익성 지표는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대표적이다. 모두 당기순이익이 분자 위치에 있는 산식으로 산출된다. 당기순이익이 줄면 수치도 하락한다는 뜻이다. ROA란 기업 자산 대비 순익의 규모, ROE는 자기자본 대비 순익의 규모다. 지난 1분기 JB금융지주의 ROA는 0.99%로 하락했으며, ROE도 같은 기간 11.6%로 떨어졌다.
 
특히 ROE는 JB금융지주의 주요 밸류업 지표로 내년 목표는 13% 이상으로 잡았다. 연간 기준으로 봤을 때 JB금융지주의 ROE가 12%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0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도 13.8%에서 급격히 하락했다.
 
수익성 우선 전략 한계 '우려'
 
JB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 축소뿐만 아니라 영업이익 중 이자이익이 감소한 점도 눈에 띈다. JB금융의 대출채권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과는 다른 흐름이다. 특히 은행 합산 원화대출금이 꾸준히 증가했음에도 이자 이익은 오히려 감소했다. JB금융지주는 4대 금융지주와는 달리 수익성 확보에 특히 집중해왔다. 위험가중자산 확대도 감수하면서 적극적으로 여신을 확대하는 전략을 펼쳤기 때문이다.
 
수익성에 방점을 두고 경영했지만 이자 수익은 줄어들었다. 1분기 JB금융의 이자 수익은 전년 동기 9168억원에서 8857억원으로 낮아졌다. 특히 대출채권을 비롯해 유가증권, 기타 이자성 자산까지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같은 기간 이자 비용도 감소한 덕분에 이자 이익의 감소 폭은 크지 않았다. 이자 이익은 1% 줄어든 4914억원이다.
 
수익성은 하락했으나, 위험가중자산은 불어나고 있다. 1분기 JB금융의 위험가중자산은 38조2333억원으로 지난해 말 37조3145억원에서 석달 만에 9188억원 증가했다. 지금까지는 위험가중자산이 빠르게 증가해도 보통주자본 증가율이 높아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보통주자본 규모를 결정하는 이익잉여금이 줄어든다면 JB금융 주요 밸류업 지표인 ROE와 더불어 CET1도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공격적인 대출 확대는 건전성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주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을 비롯해 건전성 지표가 전반적으로 급격히 악화됐다. 1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9%로 지난해 말 대비 0.28%p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이 3개월 만에 31.8%나 확대됐기 때문이다. 연체액 규모도 같은 기간 36.4% 증가해 연체율 역시 1.13%에서 1.51%로 0.39%p 상승했다.
 
짧은 기간 내 부실 여신이 빠르게 늘면서 충당금도 확대했다. 1분기 JB금융 충당금전입액은 1378억원으로, 전년 동기 1056억원에서 322억원 불어났다. 결국 수익 확대를 중시해 여신을 확대했으나, 위험가중자산의 확대와 부실 여신 증가로 건전성과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치게 됐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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