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자금 423억원…시설 자금 가장 큰 비중희망공모가액 4만8000~5만8000원…90만주 신주 발행종류주식 전환에 자본잠식 탈출 후 재무구조 개선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당뇨 및 비만 치료제 등을 연구하는 지투지바이오가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상장으로 423억원을 조달하기로 목표를 정했고, 향후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조달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 조달된 자금은 공장 건축비, 연구개발자금, 연구인력 인건비 등 생산 능력 및 기술 개발 역량 강화에 사용할 예정이다.
(사진=지투지바이오)
자본확충에 자본잠식 탈출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투지바이오는 당뇨 및 비만 치료제, 치매 치료제, 통증 치료제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그 외에도 자사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기술이전 및 CDMO(위탁개발 및 제조)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사업과 결합할 수 있는 기술도 여럿 개발했는데, 고함량 약물을 안정적으로 탑재하는 기술, 생체 이용률 향상, 균일한 미립구(초소형 아미노산 화합물) 대량 생산 기술이 있다.
현재 보유한 기술은 아직 준비 단계로 매출로 이어지지 않았다. 올해 1분기 회사 매출은 786만원으로 지난해 1분기(4억8844만원)보다 낮아졌다. 또한 올해 1분기 회사 영업손실은 2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18억원)보다 손실폭이 커졌다.
다만, 실적은 낮지만 재무구조는 양호하다. 올해 1분기 상환전환우선주 등 종류주식이 보통주로 전환되며 자본확충이 일어났다. 이에 지난해까지 자본잠식 상태였던 회사 재무구조는 올해 1분기 부채비율 79.1%로 개선됐다. 아울러 유동비율은 지난해 말 7.58%에서 117.94%로 대폭 높아졌다.
지투지바이오가 개발 중인 당뇨 및 비만 치료제 시장은 규모가 70조원 정도 될 것으로 추산된다. 해당 의약품 시장은 글로벌 대형 제약사가 시장 대부분을 점유 중이다. 노보 노디스크사의 오젬픽, 위고비 등이 시장 점유율 58.7%로 1위고, 일라이 릴리사가 41%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당뇨 및 비만 치료제 시장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중이다. 이에 시장 조사기관 다수는 향후 해당 치료제 시장 규모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데이터에 따르면 당뇨 및 비만 치료제 시장은 연평균 14.9%로 성장할 전망이며, 2033년에는 시장규모가 170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국내외 다수 제약 및 바이오 기업이 당뇨 및 비만 치료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 점유율 1%만 차지해도 블록버스터 의약품이 될 수 있다. 이에 지투지바이오는 상업화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다수 글로벌 제약사와 계약을 체결하는 전략을 택해 향후 매출 발생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423억원 조달…생산 능력 증대와 연구개발 강화에 집중
지투지바이오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423억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조달 자금은 시설자금(제1공장 증축 및 제2공장 건축)에 207억원, 연구개발비(주요 치료제 임상 및 사업 확대)에 84억원, 운영자금(연구인력 인건비 등)에 127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생산 능력 강화에 가장 많은 자금을 할애해 향후 치료제 상업화에 대비한다.
지난해 재무상태가 개선된 만큼 채무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에는 조달 자금이 쓰이지 않을 예정이다. 조달 자금은 전액 회사 경쟁력 강화에만 사용된다.
기술특례상장 특성상 현재 매출보다 향후 성장성이 더 중요하게 반영된다. 이에 대표주관사 미래에셋증권은 지투지바이오 가치 산정에 PER(주가수익비율)을 적용했다. PER은 현재 수익성에 대한 시장 평가뿐 아니라 향후 성장성, 영업활동 위험성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지표다. 또한 미래에셋증권은 가치 산정을 위한 비교대상 유사기업으로 대웅제약, 한국비앤씨, 한미약품, 동국제약 등 4개사를 선정했다.
공모희망가액은 주당 4만8000~5만8000원이다. 잠정적으로 정해진 공모자금 423억원은 공모가액 4만8000원을 기준으로 정해진 것이다. 따라서 향후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522억원까지 조달 규모가 커질 수 있다.
상장 계획안에 따르면 지투지바이오는 총 90만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수요예측은 다음달 15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되며 기관투자자 청약일은 다음 달 24~25일 양일간 진행된다. 일반청약자 청약일 역시 기관투자자와 일정이 동일하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