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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중개 이익 뒤에 숨은 부동산 리스크
투자중개로 수익성 개선됐지만 부실위험 자산 늘어
해외 부동산금융 정리 늦어져 부동산 익스포저 증가
공개 2025-05-26 17:47:44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6일 17:47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준표 기자] 대신증권(003540)이 투자중개 중심의 사업 안정성을 바탕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보였으나, 고위험투자 확대에 따른 변동성이 심화됐다. 특히 부동산금융 관련 투자은행(IB) 영업을 확대하면서 우발부채(채무보증)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대신증권의 연결 총자산은 18조17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늘었고, 순이익도 2070억원으로 같은 기간 2.5배 이상 급증했다.
 
(사진=대신증권)
 
리테일 영업기반의 투자중개 부문 고정 수익이 수익에 가장 크게 공헌했다. 영업순수익 1724억원 가운데 투자중개 부문에서 763억원, 자산관리 부문은 68억원, IB 부문 425억원, 운용 부문 469억원의 수익을 냈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7억원 감소했으나, 본사 사옥 매각이익 발생(법인세 차감 전 약 2000억원)으로 별도 기준 순이익은 1228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2070억원으로, 전년도 1분기 842억원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수익 확대는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순이익률(ROA) 지표에도 반영됐다. ROA는 4.9%, ROE는 26.4%로 업계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영업순수익 커버리지는 189.8%로 수익성 개선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사진=한국신용평가)
 
다만 부동산금융 관련 IB 영업 확대로 인해 우발부채(채무보증)가 빠르게 증가했다. 올해 3월 기준 채무보증 잔액은 3조200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99.5%까지 높아졌다.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규모는 2023년 말 67.0%, 2024년 말 85.1%로 높아지는 추세다. 위험노출액(익스포저) 규모도 자기자본대비 120.1%(2023년 말), 160.4%(2024년 말), 166.2%(2025년 3월)로 늘어나고 있다.
 
이는 전체 부동산금융 중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해외 부동산금융에 대한 정리가 늦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본·독일·프랑스·미국 등지에 있는 오피스가 기초자산으로, 대신자산신탁과 연계해 리츠 형태로 매각할 계획이었으나 재택근무, 환경규제 등 비우호적인 시장 환경과 거시경제 변화에 따른 투자수요 침체로 지연됐다.
 
중·후순위 참여 비중이 높은 서울 소재 오피스 개발 부동산PF와 펀드 채무보증 등도 부동산금융 익스포저 규모를 키웠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본사 사옥을 리츠(대신밸류리츠)에 매각하는 동시에 이에 대한 지분(유동화 채무보증)과 전환사채, 사모사채 등에 재투자하면서 익스포저가 더욱 증가했다. 규모는 20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됐다.
 
요주의이하자산 규모는 328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00억원 가까이 늘어났으며, 자기자본 대비 순요주의이하자산 비중은 5.8%(전분기)에서 8.1%로 상승했다. 다만 충당금은 520억원에서 659억원으로 늘어나는데 그치면서 추가 부담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부동산 익스포져 부담이 과중한 가운데, 최근에도 익스포져가 지속적으로 늘어 향후 적절한 리스크관리가 동반되지 않는다면 재무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부동산 펀드에 대해서는 위험값이 낮게 산정되는 유동화 채무보증 방식으로 주로 투자하고 있는 점, 충당부채를 통한 손실 반영이 다소 소극적인 점을 감안하면 더욱 보수적인 자본적정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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